934화. 서럽게 울다
진연은 분통을 터트리다 돌연 침상을 내려왔다.
“당장 찾으러 가야겠어!”
그때 소천자가 웃으며 다가와 진연을 말렸다.
“군주, 고정하시지요. 조금 전 막북에서 돌아오셨는데 어찌 다시 가신다는 겁니까? 고운 피부도 다 그을리셔서 소인도 알아보지 못할뻔했습니다. 태후마마와 왕비마마께서 군주를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고 계시는데요. 이러시면 아니 됩니다.”
진연은 소천자도 밀어내며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했다.
“나와, 난 사묵함과 결판을 낼 거야!”
하지만 소천자도 무공을 익힌 사람이라 진연에게 당연히 밀려나지 않았다.
“막북에서 황성은 쉬지 않고 달려도 열흘은 넘게 걸리는 곳입니다. 사 후야께서 돌아오시면 그때 말씀하시지요.”
진연은 금세 풀이 죽었다.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만약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면? 다시는 못 만나게 되는 거잖아!”
소천자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사 후야께선 집이 이곳 황성이신데 당연히 돌아오시지요. 노후야께서도 곧 돌아오실 테니 당연히 돌아오십니다.”
진연은 갑자기 얼굴을 감싸 쥐며 바닥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이 전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는데 사돈 어르신께서 돌아오신대도 무슨 소용이 있어? 진짜 너무해! 어찌 사람을 이렇게 괴롭힐 수 있어! 날 이렇게 보내버렸으니 이젠 홀가분하겠지…….”
소천자는 분명 진강의 명으로 진연이 돌아온 것이라 알고 있는데, 진연은 어째서 사묵함과 결판을 보겠다며 이리도 화를 내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소천자가 진옥을 바라보자, 진옥은 천천히 진연의 말을 곱씹었다.
진연은 눈물을 흘리다 끝내 바닥과 한 몸이 되어 펑펑 울기 시작했다. 그 울음소리는 듣는 사람까지 마음이 다 미어질 정도였다.
소천자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계속 진옥의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
그 순간, 진옥은 뭔가 알겠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진연의 맞은편에 와서 몸을 웅크리고 앉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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