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9화 아쉬워하다 (2)
얼마 지나지 않아 저녁 식사가 차려졌다.
그런데 사방화가 젓가락을 채 들기도 전, 진연이 낙매거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술 주전자 하나를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연 군주님!”
시화, 시묵이 진연에게 인사를 올렸다.
진연은 손을 휘휘 젓더니, 곧 코를 킁킁거리며 음식 냄새를 맡았다.
“냄새 너무 좋다! 새언니도 지금 식사를 하려던 참이지?”
“예, 그렇습니다.”
두 사람의 대답에, 진연이 다시 웃으며 말했다.
“오라버니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기에 새언니와 함께 식사하려고 왔어. 가서 내 그릇이랑 젓가락도 가져와 줘.”
시화, 시묵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 진연은 문턱을 넘어가 식탁 앞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방화를 발견했다. 진연은 기분 좋게 술 주전자를 흔들어보였다.
“한 주전자에 천금이나 되는 술을 혼자 마셔서야 되겠어요? 새언니, 제가 이렇게 새언니를 생각한다고요.”
사방화가 웃음을 터뜨렸다.
“한 잔 마시고 취하면서 뭘 그리 비싼 술을 가져왔어요?”
“주량은 연습하면 는다고 하잖아요. 와, 이리도 풍성한 음식을 두고도 먹지 못하다니, 오라버니가 정말 아쉬워하겠군요.”
진연이 사방화의 맞은편에 앉아, 식탁에 놓인 음식을 보며 감탄했다.
“황궁의 것도 이보다 못하진 않지요.”
진연은 곧장 사방화의 곁으로 바짝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오라버니께서 어쩌면 날개라도 달아서 날아오려고 하지 않을까요?”
사방화도 웃으며 진연을 바라보았다.
이내 시화, 시묵이 그릇과 젓가락을 가져와 진연의 앞에 놓아두었고, 진연은 술잔을 들고 사방화의 잔에 가득 따라주었다.
“새언니, 언니를 대신해 꽃가마에 있던 노설홍이 어떻게 된 줄 아세요?”
사방화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노설홍은 어쨌든 좌상의 조카라 존귀한 신분이었다. 그런데 계획이 실패했다고 가문에서 어찌 노설홍을 탓할 수 있겠는가?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으니 어차피 다음 계획도 없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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