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화 늦지 않았다 (1)
진강은 숨을 한번 고른 후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나는 없소.”
사방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옥작이 이목청 공자님이 있다고 말했었어요.”
진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그럼 나머지 한 사람은요?”
사방화가 고개를 들어올렸다.
“당신 오라버니요.”
사방화는 순간 너무도 깜짝 놀랐다.
“왜요? 그래도 서방님과 이목청 공자는 이해가 가는 분들이지만 거기에 어찌 오라버니 이름이 올라간 건가요? 오라버니는 현재 태자전하의 보신이잖아요. 게다가 충용후부를 내내 견제하던 폐하와 태자전하께서 먼저 일심전력을 다해 외숙부님을 돌아오게 하신 것 아닌가요?
외숙부님께 30만 병권을 빼앗을 때는 언제고, 지금은 또 오라버니를 다시 막북으로 보낸다니요? 다시 충용후부에 30만 병권을 되돌려 주겠다는 건가요? 왜 쓸모없는 짓을 반복하려는 거죠?”
아무 말이 없는 진강을 보며, 사방화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
“누가 오라버니를 입에 올렸죠?”
“진옥이오.”
진강이 입술을 깨물며 답했다.
사방화는 재차 멍해졌다. 진옥이 어째서 그런 제의를 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미 정정당당히 진강과 혼인을 했는데도 또 사묵함을 이용해 사방화를 견제하겠다는 뜻인가? 그녀도 진옥이 자신에게 그리 쉽게 손을 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진옥은 사씨를 완전히 무너뜨리려는 속셈일까?’
순간 사방화는 월낙이 전했던 말이 떠올랐다.
‘무명산이 무너졌다는 소식이 천하에 공포되고 사씨는 가문을 나눴습니다. 이 둘을 연결시키면 구족을 연좌시키는 것쯤이야 아무 문제도 없겠지요.’
사방화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왜 그러시오?”
진강도 사방화의 표정을 보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사방화는 그에게 부담을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아, 그냥 더욱더 진강의 품을 깊이 파고들었다.
“태자전하께서 왜 오라버니를 막북으로 보내려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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