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5화 비밀이야기 (1)
사방화는 서신을 받고 최윤에게 물었다.
“외숙부님, 외조부님은 어디로 가셨습니까?”
“응, 아침에 일어나셔서 부터 묵함의 약을 제조하고 계신다.”
“외숙부님, 이제 외숙부님께서 돌아오셨으니, 외조부님과 자주 함께하십시오. 두 분께서 정답게 산책도 하시고요.”
사방화의 말에, 최윤이 한숨을 쉬었다.
“그래, 나도 잘 알고 있다.”
사방화가 다시 물었다.
“외숙부님, 정말로 관직에서 물러날 생각이십니까?”
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막북의 변방에 오래 있으면서 난 내가 조정의 당파 싸움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임을 깨달았다. 이제 너와 묵함도 다 컸고 능력도 출중하다. 내가 조정에 남는다 해도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귀찮은 일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으니 그냥 시골로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사방화가 말했다.
“외조부님께선 오랫동안 댁을 떠나계셨고, 외숙부님께선 막북에 오랫동안 계시며 갖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박릉 최씨 가문은 두 분의 부재로 인해 텅 빈 상태입니다.
외숙부님께선 아직 혼인도 하지 않으셔서 돌아가도 혼자시질 않습니까? 허니 관직에서 물러나셨다 해도 경성에 남아주십시오. 저와 오라버니가 이제부터 그간 못 다한 효도를 다 하겠습니다. 외숙부님, 그리고 이젠 근사한 분을 만나 혼인도 하십시오.”
최윤이 껄껄거리며 웃었다.
“하하, 내가 혼인할 생각이 있었다면 진즉 부인을 맞이했을 게다. 안 그럼 지금껏 이리 홀로 지내고 있겠느냐?”
사방화가 말했다.
“외숙부님, 자손을 낳지 않는 게 가장 큰 불효라는 말도 있습니다. 외조부님께 아드님은 오직 외숙부님밖에 안 계십니다. 예전엔 우리가 어렸기에 감히 외숙부님 일에 관여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관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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