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화 비밀이야기 (2)
상궁은 앉자마자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방을 둘러봤다.
“여긴 말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을 것이네. 안심하고 말씀하시게.”
사방화가 말했다.
상궁은 안심한 듯 표정이 누그러졌으나, 소리는 한껏 죽인 채로 말했다.
“8황자마마께서 황궁으로 돌아오신 뒤, 임 태비마마께선 아가씨가 의술에 능통하시다는 걸 전해 들으셨습니다. 손 태의님보다 더 대단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들으시곤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누굴 치료해주길 바라시는 건가?”
사방화가 묻자, 상궁이 고개를 저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닙니다. 약 하나만 조사해 주시길 바라십니다. 아가씨께서 복용하는 약의 찌꺼기만 보고도 어떤 병에 걸렸는지를 판별 가능하신지 물으셨습니다.
하지만 아가씨, 이 일은 절대 누구에게도 발설하시면 안 됩니다. 아가씨께선 워낙 총명하신 분이니 한 번 보시면 추측해 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임 태비마마께선 황궁에 계시고, 태의원의 손 태의님은 감히 부를 수가 없습니다. 다른 의원을 부르려 해도 황궁에 눈과 귀가 많아 부를 수 없어, 아가씨께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임 태비마마는 이미 폐하와 황후마마의 감시를 받고 있어, 앞으로 예전처럼은 지내실 수 없을 겁니다. 게다가 이 일은 매우 중요하고, 목숨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해서 태비마마께선 고심 끝에 아가씨를 찾게 되셨습니다.”
‘손 태의와 다른 의원을 부를 수 없다는 건 황궁의 사람과 관련된 일인가?’
사방화도 심상치 않은 일임을 직감했다. 그녀가 정말 방법이 없어 임 태비에게 도움을 청했던 그날처럼, 임 태비도 정말 다른 방법이 없어 자신을 찾은 것 같았다.
사방화는 속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 티도 내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임 태비마마께서도 내게 큰 도움을 주셨네. 그날 임 태비마마가 아니었다면, 난 진강 공자님을 구하지 못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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