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화 큰불 (2)
보운 대사는 스님들이 모두 떠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을 바라보며 영친왕비에게 말을 건넸다.
“왕비마마, 뒷산에 불이 나서 오늘의 불공은 여기까지만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영친왕비의 귓가엔 후원으로 불길이 번지고 있다는 소리만 반복해서 커다랗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아직 그곳에서 곤히 잠을 자고 있는 진강의 생각에 영친왕비가 어쩔 줄 몰라 하며 다급히 사방화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방화야, 네가 방에서 나올 때 진강은 아직도 방에서 자고 있었느냐? 정말로 자고 있었느냐?”
그 순간, 사방화는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만약 지금 정말로 불이 난 것이라면, 200년 전 딱 한 번 불이 발생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였다. 진강이 자신의 독에 당하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불을 충분히 피하고도 남았을, 날렵하고 강인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사방화가 이곳에 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진강의 독성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을 시간이었다.
‘물론 진강에게도 은위가 있지만, 만약 아무도 진강을 구하지 않는다면……!’
이내 사방화가 다급한 눈망울로 시화, 시묵에게 서둘러 지시했다.
“시화, 시묵. 너희들은 반드시 진강 공자님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
시화, 시묵은 예사롭지 않은 사방화의 눈빛을 보자, 진강이 지금 그냥 잠을 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 무슨 사연이 있음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네! 하지만 아가씨께선 이곳……”
“시람, 시만이 있으니 나는 괜찮다. 빨리 가라!”
이윽고 시화, 시묵이 달마당 하늘 위를 날아가듯이 떠나갔다. 둘은 모두 어려서부터 무공을 익혀왔기에, 그림자조차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영친왕비가 멍한 눈으로 사라지는 시화, 시묵을 쳐다보다가 얼른 정신을 차리고 사방화를 향해 다급하게 물어보았다.
“진강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겠지? 진강은 어떻게 된 것이냐? 왜 방에서 계속 나오지 않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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