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3화. 절정
남안왕비가 안쓰러워하며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남안군왕을 노려보았다.
“너 때문에 예(羿)아가 놀라지 않았더냐! 애 놀라게 하지 말고 썩 나가거라!”
“…….”
남안왕비는 계속 노려봤다.
다른 사람이 안으면 아무 일도 없는데 그가 안으면 예아는 자기 얼굴에 오줌을 싼다.
예아가 억울하고 또 화가 난 모양이었다.
“네가 같은 방에 못 있겠다고 하니 네 아버지와 상의해서 널 내쫓든가 해야겠구나. 돌아오기만 하면 우리 귀여운 손주를 울리기나 하고. 착하지? 이 할머니가 안아 주마.”
“…….”
남안군왕은 남안왕비가 아이를 달래는 모습을 바라보자 갑자기 쓸쓸해졌다.
‘이 집에 더 이상 내가 있을 곳은 없구나.’
남안군왕은 손수건을 대야에 던지고는 서재로 가서 화를 풀었다.
그러나 화가 난 것은 화가 난 것이고 밤의 연회는 참여했다.
그는 아들의 오줌이 얼굴에 묻은 이후로 누가 자기 얼굴을 보면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졌다.
그는 묵묵히 밥만 먹었는데 먹을수록 우울했고 식욕이 없었다.
‘은주에서 그렇게 당해 놓고 그걸 잊어 먹다니!’
남안왕이 그를 바라보다가 무어라 말하려고 했는데 남안군왕이 먼저 입을 열었다.
“조용히 밥 좀 먹게 그만 보시면 안 돼요?”
“…….”
* * *
좋은 일은 밖으로 새지 않고 재밌는 일은 천 리까지 전해진다.
남안군왕이 아들의 만월연에 초대장이 없어서 들어가지 못할 뻔한 것에 이어 그가 개선한 날 아들이 얼굴에 오줌을 싼 일이 또 알려져서 항간의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많은 사람이 웃느라 허리를 펴지 못했다.
남안군왕 소세자가 이렇게 어린 나이에 자기 아버지 얼굴을 밟고 인생의 절정에 도달한 점에 감탄했다.
소양마저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구황자 일행이 봤던 사람 중에 제일 맞을 짓을 하는 사람은 소양이었다. 그런데 남안군왕 소세자도 손색이 없었다.
남안군왕은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거리로 나가 기분 전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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