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화. 돼지갈비찜
경명제는 태자가 천인공로 할 간통을 저지른 것이 의도치 않은 환경 탓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태자는 태생부터 그런 끼가 다분한 아이였다. 오늘 일은 우연보다는 필연에 가까웠으리라…….
경명제의 표정을 살펴보니, 아직 태자에 대한 마음이 조금은 남아있는 듯했다.
황후는 이를 기민하게 눈치채고, 언행에 더욱 신중을 기했다.
경명제는 바깥 경치에 흥미가 다했는지 손을 올려 창문을 닫았다.
“이제 그만 자리에 듭시다.”
* * *
연왕부의 육합원 안, 강서는 잠에서 깨어나 게슴츠레한 눈을 비비적거렸다.
“마마, 물을 드릴까요?”
기척을 들은 아만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강서가 천천히 일어나 침상에 기대어 앉았다.
“그래, 따듯한 물 한 잔 다오.”
아만이 곧장 따듯한 물을 대령했다.
물을 두 모금 삼킨 강서가 침상에서 내려오더니, 천천히 창가로 다가갔다.
“눈이 그친 모양이구나.”
한겨울의 깊은 밤, 회임을 한 강서는 마음대로 창문을 열 수 없었다. 그저 창을 통해 흐린 존재감을 보이는 달빛을 어렴풋이 느낄 수밖에 없었다.
“예, 그쳤습니다.”
“내일이면 돌아오겠구나.”
강서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렸다.
“예, 오늘 황상과 함께 행차에 나선 사람들은 눈 폭풍에 발이 묶여 행궁에서 하룻밤 유숙하고, 내일이나 돌아온다고 합니다.”
아만이 웃으며 말했다.
“아근을 말한 것인데…….”
강서가 창밖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마마, 뭐라고 하셨습니까?”
강서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던 아만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강서가 작게 웃어 보였다.
“아무것도 아니다. 너도 어서 그만 자거라. 내일 아침 주방에 돼지갈비찜을 하라고 꼭 일러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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