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7화. 화살의 급습
같은 시각, 교부는 굉장히 시끌시끌했다.
갑자기 나타난 남강군 병사들이 교부를 포위하더니, 소혁의 명을 받았다고 하며 교약란을 데려갔기 때문이었다.
무례한 악질 고참병이 제 딸을 잡아가려고 하자, 화가 난 교 큰부인은 노발대발했다.
그러나 교부에 있는 호위들만으로 잘 훈련된 남강군을 어찌 막겠는가. 결국 교약란은 남강군에게 끌려가고 말았다.
교 큰부인은 어쩔 수 없이 진남왕부로 가서 진남왕을 만나려고 했다. 그러나 진남왕은 교 큰부인을 문밖에 세워두고 만남을 거절했다.
그래서 교 큰부인이 한바탕 소란을 피우려고 하는 그때, 길경이 와서 진남왕의 말을 전했다.
재차 왕부 앞에서 소란을 피우면, 그 즉시 여현으로 돌려보내 버리겠다는 것이었다.
교 큰부인은 그 말이 무서웠다.
저번에도 진남왕은 자신을 안 보겠다고 말하자마자 진짜로 만나 주지 않았었다. 동생이 지금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는 걸 안 교 큰부인은 소란도 피우지 못하고 풀이 죽어서 교부로 돌아갔다.
그 소식을 들은 교흥요는 크게 노여워했다. 그리고 교 큰부인에게 자신의 군직까지 박탈시킨 것도 모자라, 이제는 교가 사람들도 안가와 맹가처럼 유배 가게 만들 셈이냐면서 크게 꾸짖었다.
교 큰부인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교흥요가 자신에게 이런 식으로 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그 말을 들은 즉시 손을 날려 교흥요의 뺨을 내리쳤다.
뺨을 맞은 교흥요는 이성을 놓고 큰교 부인과 서로를 붙들고 때리며 몸싸움을 벌였다.
* * *
그렇게 부부가 싸웠다는 소식은 낙월성 전체에 퍼쳐 자연스레 진남왕의 귀까지 들어갔다.
“방금…… 본왕의 누님께서 매형과 피가 터지고 멍이 들 정도로 몸싸움을 했다고 하였느냐?”
진남왕은 믿기지가 않았다.
종복도 그를 보면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이 일은 진남왕의 가정사였으니 말이다.
진남왕은 손을 휘휘 저으며 종복을 내보낸 후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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