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8화. 파의
평화로운 가운데 무사히 한 끼 식사를 마치고 사람들이 자리를 정리하고 나니, 집사 어멈이 와서 왕야께서 모두에게 덕화루에 공연을 보러 오라고 하셨다는 말을 전했다.
진남왕이 청하고 있으니, 다들 익숙하게 왕부 내원 서남측의 덕화루로 몰려갔다.
멀찍이서 들으니 덕화루 쪽에서 북소리가 들리는 것이 벌써 시작된 모양이었다.
가까워질수록 노랫말도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분홍색 꽃 배자를 입은 계 큰소저가 그 노래를 듣더니 손뼉을 쳤다.
“이건 <목란종군(木蘭從軍)>이잖아? 난 화목란(*花木蘭: 중국 설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 장수)이 너무 좋더라.”
다른 아가씨들도 맞장구를 쳤다. 금방 이야깃거리를 찾아낸 아가씨들은 희희낙락하며 수다를 떨었다.
가 보니 무대 위에서 정말 <목란종군>을 공연하고 있었다. 게다가 배우들은 화목란이 대승을 거두고 집에 돌아와서 아버지와 식구들에게 보고하는 장면을 한창 연기하고 있었다.
이에 아가씨들은 더 기뻐했다. 무대가 최고조에 이르자 다 함께 ‘창 앞에서 구름 같은 머리를 빗고 거울 앞에서 예쁜 비녀를 꽂네’라는 구절을 따라 불렀다.
진남왕과 다른 사람들은 이미 2층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기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여인들은 남궁월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교약란은 사뭇 절박한 얼굴을 하고, 가만히 어머니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교 큰부인은 딸을 한 번 돌아보다가 짜증이 일었다.
‘정말 골칫거리라니까.’
교 큰부인은 딸을 달래는 시선을 보내며 결심을 굳혔다. 계산해 보니 전방에서 날마다 승전보가 날아오고 있어서, 진남왕은 요즘 분명 기분이 좋을 것이었다. 그러니 오늘이 절호의 기회였다.
원래는 동생과 조용히 이야기할 작정이었으니, 분위기를 보아하니 공연이 끝나면 사내들은 술자리로 옮겨갈 것 같았다.
여인들이 앉고 나자 무대 위에서 펼쳐지던 공연도 끝이 났다. 진남왕은 힘껏 박수를 치며 잘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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