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9화. 변명
“대부인, 지금 이런 말을 해 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단씨를 포함해서 다들 모두 다 각지의 관비로 보내질 것이다. 왕씨 집안 귀한 딸은 관기가 될 가능성이 더 컸기에 그때부터는 노리개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단씨의 적의를 묵자는 이해할 수 있었다.
“전 오래 머무를 수 없으니 대부인께서는 귀한 시간 낭비하지 말아주십시오.”
단씨가 맹렬히 기침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왕십랑이 위로하며 말했다.
“큰어머니, 일이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다른 사람에게 더 화풀이할 필요 없습니다. 건강부터 챙기세요. 앞으로 갈 길이 멉니다.”
단씨가 눈물을 뚝뚝 흘리자 예쁘장한 용모의 여자 두 명이 다가와 그녀를 부축해서 그 자리를 떴다.
왕십랑은 묵자가 그 두 사람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저분들은 제 첫째, 둘째 새언니예요. 평소에는 티격태격하는데 지금은 서로 의지하고 있더라고요. 왕씨 집안은 너무 오랫동안 부유하게만 살았는데 이런 난관을 겪고 나면 분명 앞으로는 진실한 마음이 더 많아지겠지요.”
묵자가 슬쩍 그녀의 침착한 태도를 칭찬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도 당신 큰어머니처럼 날 원망합니까?”
“큰아버지든 작은아버지든, 황후이신 고모든, 세상 사람들 눈에는 불충하고 의롭지 못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일 테지만 그건 다 각 개인의 인과입니다. 왕씨 집안 자손으로서 전 그들을 위해 속죄할 수밖에 없어요. 전 더더군다나 당신을 원망할 수도 없습니다. 제가 시집가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안 그랬으면 시댁에도 난처함을 끼쳤을 테고, 무고한 사람들까지 연루시켰겠지요. 만약 정말로 원망하려면 하늘을 원망해야지요.”
번성함이 극에 달하면 곧 쇠락하게 된다. 그녀는 그저 불행하게 좀 늦게 태어난 것뿐이었다.
“날 원망 안 한다고요?”
묵자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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