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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แฟนตาซี
เรตติ้งไม่พอ
756 Chs

569화. 자연의 이치가 용납할 수 없는 요괴 (4)

569화. 자연의 이치가 용납할 수 없는 요괴 (4)

오자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세력은 지위에서 오는 거야. 하지만 내 자질로는 그들의 직계 수하가 될 자격이 없지.”

철요군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내가 보기에 설선 일행은 늘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던걸. 무슨 세력이 있는 것 같진 않던데.”

“넌 그들이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지낼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

오자진이 다시 물었다.

“말해 봐. 그래서 관심이 있어 없어?”

철요군은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그리고 웃으며 말했다.

“네 패기야말로 정말 대단하잖아. 주인이 아직 세력에 대해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데 먼저 나서서 그런 걸 걱정하다니 말이야! 어쨌든 네놈은 설선 부인이 직접 인정한 사람 아냐? 그때 가서 혼자 비참한 생활을 해야 한다면 이 몸도 꽤 실의에 빠지긴 하겠군.”

직접적인 대답은 아니었지만 오자진은 철요군이 승낙했다고 생각하고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그는 당염원이 제멋대로 다른 사람을 일행으로 끌어들였다고 자신을 나무라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 당염원은 그녀 자신에 향한 충성심 외에 다른 일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철요군은 훌륭한 연기사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육환운궐루의 육 층에 들어갈 수 있었겠는가? 그런 사람이 따르도록 만드는 건 결코 나쁜 일이 아니었다.

사릉고홍과 당염원이 떠나자 구경꾼들도 자연스럽게 하나둘 흩어졌다. 서둘러 떠나는 대신 도겁이 일어났던 산꼭대기로 향한 것은 오로지 몇 명의 마인뿐이었다. 그리고 석화 대야가 바로 그중 하나였다.

산꼭대기에 이른 석화 대야는 도겁이 일어난 장소를 보자마자 자신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당염원이 겪은 천겁의 위력은 선계의 천겁에 뒤지지 않았다.

넓은 범위의 대지가 완전히 무너지고 땅이 움푹 패었다. 커다란 산에 안이 텅 빈 큰 구덩이 하나가 생긴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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