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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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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Chs

568화. 자연의 이치가 용납할 수 없는 요괴 (3)

568화. 자연의 이치가 용납할 수 없는 요괴 (3)

사람들이 사릉고홍의 손에 순식간에 죽임을 당하자 뒤에서 달려오던 마인들은 더는 다가가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보거나 오자진 일행과 마찬가지로 땅 위에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러나 그들이 볼 수 있는 건 희미한 형체뿐이었다. 도겁의 장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거의 천지를 뒤흔들 만한 천둥소리가 울렸다. 천겁이 완성되어 위험한 순간이 시작된 것이다.

산꼭대기에 선 당염원은 천겁 안에 갇혀 있었다. 그녀의 온몸을 맴돌고 있는 힘은 계속해서 강해졌고, 짧은 시간 안에 그녀의 수련 경지는 이미 중기에 이르렀다.

당염원이 내계에서 만허등 요괴덩굴을 꺼냈다. 그리고 막 애교를 부리려 하던 덩굴을 토닥이며 말했다.

“먹을 준비해.”

천겁의 공포는 사람을 멸할 재앙인 동시에 사람을 단련하는 근본이기도 했다.

만허등 요괴덩굴을 밖으로 꺼낸 것은 천겁에게 타격을 입히려는 것이기도 했고 덩굴이 천겁 안에서 먹이를 찾게 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질긴 줄기를 흔들고 있는 만허등 요괴덩굴은 겁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들떠 보였다.

성찬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찬이야!

태어난 후로 지금까지 덩굴은 세 번의 성찬을 즐겼다.

첫 번째는 당염원이 원영기의 천겁을 겪을 때였고 다른 한 번은 흑혼산맥에 허영들의 성찬이 펼쳐졌을 때였다. 그리고 나머지 한 번은 당염원이 합체기를 돌파할 때였다.

녹등은 자신이 정말로 행복한 덩굴이라고 생각했다.

성장함에 따라 그의 지능 역시 점점 높아져 갔고, 이 덕분에 자연스레 이해하게 되는 것들도 많아졌다.

그는 자신의 선배들이 얼마나 힘들게 성년기에 접어들었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 비참한 날들과 자신의 호화로운 날들을 비교해 보면 거의 거지와 황자만큼의 차이가 있었다.

천겁이 떨어지자 당염원의 눈앞에 지연백화와 옥수빙화가 떠올랐다. 냉담한 두 눈이 그녀를 잿더미로 만들지 못해 안달이 난 천겁을 매섭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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