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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다른 세계



54화. 다른 세계

소명연은 상서부에서 나와 말을 끌고 걷고 있었다. 모퉁이를 돌자마자, 갑자기 멈춰서, 발끝으로 돌멩이를 차올렸다. 돌멩이가 번개처럼 빠르게 날아갔다.

낮은 신음 소리가 들려오자, 소명연이 큰 걸음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그곳에는 웬 젊은 남자가 땅에 주저앉아있었다.

젊은 남자는 평범한 외모에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옆에는 짐이 놓여있었는데, 그 안에는 연지분과 바늘, 실 등의 물건이 가득했다. 바로 방물장수의 차림이었다.

“아이고, 이 양반이 대체 어떻게 길을 걷는 거요? 발에 갈고리라도 달렸소?”

젊은 남자가 몸을 일으키며 불평하는 투로 말했다.

소명연이 발로 가볍게 툭툭 차자, 평범한 외모의 젊은 남자는 꽈당 하고 다시 넘어졌다.

“다, 당신……!”

소명연이 웅크리고 앉아 한 글자씩 똑똑히 말했다.

“가서 네 주인에게 전해. 난 미행은 딱 질색이니까, 다시 발각되면 그땐 발로 차는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을 거라고 말이야.”

소명연이 사내의 아래를 쳐다보자, 젊은 남자가 반사적으로 바짓가랑이를 가렸다.

소명연은 할 말을 잃었다.

“…….”

‘금린위는 보통 그곳을 발로 차서 수하를 벌주는 건가?’

젊은 남자가 겸연쩍은지 고간에서 손을 빼더니, 금린위의 위엄은 잃을 수 없었던지 날카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소 장군, 장군은 우리 금린위와 싸우시려는 겁니까?”

금린위는 황제의 눈과 귀로 누구든 감시할 수 있었다. 감시당하는 사람이 참견하는 경우가 어디 있단 말인가?

몸을 일으킨 소명연이 서늘한 눈빛으로 담담히 말했다.

“돌아가거든 너희 대인에게 물어라. 확실히 나 소명연과 싸울 건지 말이야!”

소명연은 말에 오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갔다. 다그닥거리는 말발굽 소리를 들으며 쪽빛 하늘을 바라보다가, 그는 이내 지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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