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화. 난송천을 고발하다
시작은 장 공주의 아들 지찬에서부터였다.
지찬은 공과급사의 일을 시작하면서 물 만난 고기처럼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녔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날카로운 가시’라는 별명을 얻게 될 정도로 종횡무진 날뛰는 그를 막을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삼 일에 한 번씩 탄핵을 진행하고, 이틀에 한 번씩은 꼭 고소장을 보내는 관리에게, 누가 감히 대적하려 하겠는가?
이번에 지찬이 내건 난송천의 죄목은 구양해의 암살 및 그의 딸인 구소저를 청루에 팔아넘긴 건이었다.
구양해는 도찰원의 어사로 2년 전 난선 부자를 탄핵하였다 실패하고, 북정성으로 쫓겨났다.
반년 전 그는 아무 전조도 없이 사망에 이르렀고, 그의 가족들의 소식 역시 뚝 끊겨 버렸다.
한편 명강제는 예왕의 일로 심란한 상태였다. 그러다 난송천이 이번 일에 관련이 있다는 것을 듣게 된 그는, 못마땅한 듯 얼굴을 찡그렸다.
난송천이 실제로 그 일에 가담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명강제의 눈 밖에 난 것은 확실해졌다.
난송천을 고발한 그 도적이 굳이 난송천을 지목한 이유는 있을 터였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솟아나랴, 라는 말이 있듯, 어디선가 연관이 있기에 난송천의 이름을 거론한 것이 분명했다.
그 와중에 올라온 지찬의 탄핵은 시기적절했다. 명강제는 지찬의 보고가 올라오자마자 곧바로 삼법사에게 난송천에 대해 조사를 하라 명령을 내렸다.
* * *
공당에 선 구 소저는, 아버지를 기리기 위한 수의를 입은 채 눈물로 난송천의 죄상을 알렸다.
“난 시랑에 대한 그 모든 말들을 증명할 증거는 있습니까?”
구 소저는 증거를 제출하라는 소리에 원한에 찬 시선을 보냈다.
난선 부자는 절대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들이 어찌 확실한 증거를 남겨 놓았겠는가? 하지만 구 소저는 아버지의 죽음이 그들과 반드시 관련이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구 소저는 그녀 옆에 서 있는 난송천을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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