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화. 불똥이 튀다
“그 일이 벌어졌을 때 예왕도 그곳에 있었어.”
‘예왕?’
교소와 소명연의 눈이 공중에서 마주쳤다. 두 사람 모두 굉장히 놀란 모습이었다.
지찬이 자세를 고쳐 앉으며 다리를 꼬았다. 그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예왕과 나는 이곳 호수에서 풍경을 보고 있는 중이었어. 그리고 중간에 주언 일행과 마주쳤지.”
“큰 아가씨는 주 아가씨들에게 불려 함께 이곳까지 나왔을 텐데. 예왕이 이곳에 있었다고 한들 딱히 상관은 없을 것이고.”
소명연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경성에서 지켜야 할 예절이 언제부터 그렇게 엄격해졌단 말인가? 남자가 여인을 구해주는 것을 빌미로 남자 쪽에 무언가 요구하는 경우는 들어보았어도, 그 주위의 사람들이 무언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것이었다.
주언이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지찬을 흘겨보았다.
“물론 예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소란이었어. 문제는 큰 아가씨가 넘어지는 순간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예왕의 허리띠를 잡아버리셨다는 거지.”
“······.”
“······.”
교소와 소명연 두 사람 모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주언을 바라보았다.
“설마, 예왕의 바지가 벗겨지기라도 한 건가?”
소명연이 헛기침을 하며 물었다.
주언이 그보다 더 크게 헛기침을 하며 교소의 눈치를 살폈다. 그가 얼굴을 살짝 붉히며 말했다.
“아니, 예왕은 제때 자신의 바지를 잡았어.”
그 자리에 있는 남자들 모두 여소와는 익숙한 사이였지만, 아직 어린 그녀 앞에서 예왕의 바지가 벗겨졌다는 화제를 이야기 하는 것은 껄끄러운 일이었다.
소명연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건가?”
설령 예왕의 바지가 정말로 벗겨졌다고 해도, 그걸 빌미 삼아 여인에게 책임을 지라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주언이 소명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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