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화. 명강 오 년
정흡은 곰곰이 생각했다.
“사태께서 암자로 오셨을 때, 저는 아직 어렸습니다. 제 기억으론 그 시절 사태께서는 종종 밤잠을 설치곤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건 특별한 일이 아니었고, 또 그 이후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잠시 말을 멈춘 정흡은 다시금 생각에 빠지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 후에 또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신 적이 있습니다. 삼 년 전쯤…….”
교소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삼 년 전이라면 교소의 조부인 교졸선생이 세상을 떠났을 때였다.
교소는 할아버지를 향한 무매사태의 연심을 알고 있었지만, 반평생을 불문에 의지하며 지낸 공주에게 반감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무매사태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만 들 뿐이었다.
정(情)이라는 감정은 사람의 마음을 복잡하게 했으니 말이다.
“또 다른 이상한 점은 없었나요?”
“그리고 이미 몇 년 전이지만 한번은, 사태께서 산을 내려가신 적이 있습니다. 사태는 돌아오신 후로 또다시 며칠간 잠을 이루지 못하셨습니다.”
정흡은 나지막이 탄식했다.
“제가 그 일을 기억하는 이유는, 사태께서 수십 년 동안 암자에서 지내오시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에서 내려가셨기 때문입니다.”
“그게 어느 해인지 기억하시나요?”
“아마, 이십 년쯤 된 것 같습니다. 음…… 지금이 명강 이십오 년이니, 그때는 명강 오 년입니다.”
“스님은 사태와 함께 산에서 내려가셨나요? 사태께서 어떤 사람을 만났나요?”
“그때, 사태와 함께 산에서 내려간 사람은 제가 아니라, 당시 사태와 함께 암자에 들어왔던 한 시녀입니다. 그 사형은 이미 몇 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정흡은 마음을 가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소승의 생각이지만, 그렇게 오래된 일이 이번에 일어난 납치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럼, 정흡스님께 이상한 일은 없었나요?”
때를 지켜보던 교소가 슬며시 화제를 돌렸다.
정흡은 웃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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