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화. 오늘 밤 내리는 비
하룻밤 사이, 백호가 나타난 일로 구 상서 댁은 떠들썩해졌다.
하인들이 직접 이를 목격했기에, 노부인 설 씨도 이번에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어젯밤 백호를 본 하인을 불러 정황을 물었다.
하인들을 불러 물어보던 노부인은 어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어 곤혹스러워했다.
한 사람만이 본 것이었다면 단순히 잘못 보았다고 치부하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잘못 봤을 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구행칙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어 하인들에게 지시했다.
“집안 곳곳을 살피거라!”
병이 나 몸져 누워있던 교소의 외숙모 모씨 부인은 줄곧 깊게 잠들어 있었다. 그러다가 잠시 깨어나 물을 마시던 모 씨의 귀에, 시녀들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로 마님이 그 백호로 변한 거야?”
“말 조심해! 그러다가 마님이 들으시면 어쩌려고……!”
“마님은 계속 주무시기만 하는데, 뭐……. 혹시, 마님이 주무시는 사이에 마님의 영혼이 빠져나가 백호의 모습으로 정원을 돌아다니는 게 아닐까?”
그 말을 들은 모 씨는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으며, 시녀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그건 모두 헛소문이야. 우리 마님처럼 선량하신 분이 어째서 교 공자를 해치려 하겠어?”
“하지만, 어젯밤에 많은 사람들이 백호를 봤다고 했잖아? 게다가, 상서 어른께서도 이미 각 처소를 조사해서 백호의 흔적을 찾으라고 하셨고 말이야.”
이에 모씨 부인은 더는 참지 못하고 몸을 일으키며 기침을 했다.
“쿨럭쿨럭…….”
수다를 떨던 두 시녀는 깜짝 놀라며 황급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마님, 일어나셨어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
모 씨의 질문에 두 시녀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러자 모 씨가 차갑게 말했다.
“한 글자도 빼놓지 말고 사실대로 말하거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를 팔아버릴 테다!”
이윽고, 시녀들의 말을 모두 전해 들은 모 씨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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