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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แฟนตาซี
เรตติ้งไม่พอ
376 Chs

360화. 업보

360화. 업보

정미는 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 궁 대신 곧장 위국공부로 향해, 단 노부인과 한 씨에게 증 씨의 악행을 알렸다.

증 씨의 악행에 대한 정확한 증거가 없었기에, 정미는 율법 상으로 그녀를 처벌할 수 없었다. 하지만 증 씨 같은 사람에게는 모든 사람들에게 버림받는 것이야말로 그 어떤 벌보다 고통스러우리라.

단 노부인은 곧바로 경왕세자를 불러 증 씨가 저지른 짓에 대해 이야기했다. 경왕세자는 반신반의했지만, 단 노부인은 증 씨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걸 제의한 뒤, 차를 대접하고 나서는 매몰차게 경왕세자를 보내버렸다.

경왕세자는 화와 의심이 가득 찬 채 경왕부로 돌아온 뒤, 곧장 증 씨를 찾아갔다.

증 씨는 하룻밤 동안 기절한 뒤 마침내 깨어났고, 안색이 창백했지만 정신은 한결 맑아진 상태였다.

경왕세자가 성큼성큼 걸어오며 용남에게 말했다.

“남아, 우선 나가 있거라. 네 어머니와 나눌 이야기가 있단다.”

용남은 얌전히 방에서 나오더니, 살금살금 걸어가 창문 뒤에 숨어서 귀를 기울였다.

“세자.”

증 씨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경왕세자는 증 씨를 부축하고 부드러운 베개를 등에 받쳐준 뒤 입을 열었다.

“완랑, 어젯밤 잠꼬대를 많이 하더군.”

증 씨가 멈칫하더니 작게 물었다.

“무슨 말을 하던가요?”

경왕세자는 증 씨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내가 한옥주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아서, 한옥주를 죽였다고 했지.”

창밖에 숨어있던 용남은 이 말을 듣자마자 눈을 크게 떴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 어깨를 붙잡는 느낌에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입을 틀어막혀버렸다.

용남은 잠시 발버둥 치다가 용흔임을 알아채고 반항을 멈추었다.

용흔이 손을 놓고 계속 들어보자는 듯 눈짓했다.

“세자,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증 씨의 눈에 당혹스러운 기색이 스쳤지만, 재빨리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하지만 경왕세자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채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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