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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장. 반항하는 건가?

807장. 반항하는 건가?

사운지가 떠나려 하지 않자,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진운서가 그를 질책했다.

“미쳤어요?”

숲속에 숨어있던 몇몇 비밀 호위들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북후 부인의 말이 옳았다. 그들이 모시는 대인은 확실히 미쳤다. 그것도 보통 미친 게 아니었다.

갑자기 사운지가 빠르게 다가오자, 진운서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녀의 뒤에는 가시덤불이 있었다. 결국 그녀는 자리에 멈춰 서서 바로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사운지는 고개를 숙이고 두 사람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난 진작부터 미쳐 있었소.”

그는 진운서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그랬지. 네가 후부로 시집간 후부터는 더 심해졌고.’

“진운서.”

사운지가 작은 목소리로 그녀를 부르며 진지한 두 눈동자를 빛냈다. 그리고 곧 몸을 곧게 편 다음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잠시 후, 사운지는 천으로 동여맨 두 손을 들어 올렸다.

“꼭 종자(*糉子: 쫑즈, 중국에서 단오절에 먹는 삼각김밥 모양의 찹쌀밥) 같네요. 싸매는 솜씨가 꽤 좋군요.”

말이 끝나자 곧 차분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진운서가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곧 그녀의 눈에 검은 겉옷을 입은 사내가 들어왔다.

소근언이었다.

그를 본 사운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드디어 왔구나.’

다음 순간, 그는 뒤에 서 있던 진운서가 빠르게 걸음을 옮기며 나아가는 걸 알아챘다.

소근언이 오기 전의 짧았던 순간은 그에게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 소근언이 왔고 모든 것은 깨졌다. 그에게 남은 건 종자처럼 싸매어 있는 두 손뿐이었다.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던 소근언이 뒤에 서 있던 막릉에게 분부했다.

“막릉, 후 부인을 모시고 떠나거라.”

“네, 후야!”

진운서는 바로 떠나는 대신 소근언의 손을 잡아당겼다.

“떠날 수 없어요. 태화전에 가서 해명해야 해요.”

사실을 조금도 숨기지 않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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