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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화. 봄기운이 무르익다 (1)



469화. 봄기운이 무르익다 (1)

남량 행렬이 떠나자 곧이어 남강의 행렬이 도착했다.

엽청과 운모한은 곧 천월과 야경염 앞에 말을 멈춰 세웠다.

야경염은 엽청을 보자마자 비웃음을 흘리며 불만을 쏟아냈다.

“참으로 세심한 여인이시오. 절대 허투루 천성에 오지 않았어. 부마를 다 삼아 데려가고 말이야! 그리 오랜 세월을 내 뒤만 쫓아다니더니 이젠 예 태자전하도 포기하고 또 운 세자 뒤만 쫓아다니는 것이오? 이건 뭐 지조가 없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음모와 위계가 넘치도록 많다고 해야 할까!”

“염 소왕야, 본 공주는 소왕야께 한 번도 몰인정하게 대한 적이 없는데 내게는 이리 몰인정하게 대할 건가요? 난 원래 소왕야를 부마로 삼으려 했으나 모두 소왕야가 복을 다 차버린 거예요. 난 복을 아는 사람을 부마로 택한 것뿐이라고요.”

엽청은 단 하나의 노기도 없이 매우 담담한 얼굴이었다.

야경염은 냉랭하게 콧방귀를 뀐 뒤 더는 엽청을 쳐다보지 않고, 들고 있던 술 단지를 운모한에게 건넸다.

“드시지요. 모한 세자, 다음엔 바둑 한 판 두도록 합시다.”

운모한은 술 단지를 받아서 야경염을 한번 쳐다본 뒤, 반 정도 남은 술을 모두 다 마셨다. 그러곤 술 단지를 집어던져버린 후에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염 소왕야.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한 판 두어야지요.”

“역시 당당한 사내대장부로군. 절대 저 공주에게 괴롭힘 당하지 마십시오!”

야경염의 말에 운모한이 피식, 웃다가 천월을 바라보았다.

“누이.”

“오라버니, 몸조심 하세요!”

천월이 따스하게 웃어 보였다.

“그래.”

운모한은 나름 감정을 매우 잘 숨기고 있었으나 눈빛에 피어나는 어색함은 좀처럼 가려지질 않았다.

“엽청, 그날 금전에서 했던 말 똑똑히 기억해요. 어찌됐든 꼭 효용이 있을 테니까요. 만약 우리 오라버니를 괴롭힌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천월이 곧 엽청을 보며 정중한 투로 말했다.

“네, 걱정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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