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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화. 고산유수 (3)



467화. 고산유수 (3)

“아직도 잠이 부족해요?”

용경이 원래 이렇게까지 피곤해하는 사람이었나? 천월이 고개를 들고 용경을 쳐다보았다.

“한동안 천성에 들어오는 사자들을 접대하느라 충분히 자질 못했어.”

용경이 설명했다.

“알겠어요, 그럼 더 자도록 해요.”

천월은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그의 품에 더 깊이 기댔다. 오늘도 변함없이 풍겨오는 향긋한 용경의 설연 향기, 밖에는 땅을 구르는 일정한 마차 바퀴소리……. 마음은 금세 더없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용경은 정말로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

“아가씨, 10리 밖 송군정에서 기다릴까요, 남량 사자 행궁으로 갈까요?”

그때, 능련이 밖에서 조그마한 소리로 물었다.

“송군정에서 기다리자.”

천월의 말을 듣고 능련도 대답만 한 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차는 그렇게 막힘없이 성을 빠져나갔다.

* * *

반 시진 뒤, 마차가 송군정에 멈췄다.

천월은 고개를 들어 여전히 자고 있는 용경을 쳐다보았다. 살짝 몸을 움직였지만 용경이 꼭 껴안고 있던 통에 움직일 수는 없었다.

천월은 곧 용경의 귓가에 아주 조그맣게 속삭였다.

“계속 자고 있어요. 난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있을게요.”

용경도 손을 놔줬고, 천월은 천천히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발을 걷고 마차에서 내렸다.

오늘 날씨는 매우 좋았다. 깨끗한 바람과 맑은 햇살이 가득한 날씨였다.

송군정에도 천월의 마차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

맞은편은 망군정이었는데, 두 정자 사이엔 매우 넓은 관도가 있었다. 잠시 관도를 따라 시선을 옮겨봤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끝이 없어 보였다.

오늘은 친 오라버니, 사촌 오라버니가 모두 떠나가는 날이었다. 이제 두 오라버니 모두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천월은 아쉬움을 넘어 쓰라린 기분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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