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화. 시도해 보세요 (2)
이내 천월은 들고 있던 상소문을 털며 가볍게 웃었다.
“그렇기도 하겠지. 그럼 왜 이리 서둘러 연회 전에 이 상소문을 입안한 거지? 생신 축하연은 바쁘고 정신도 없는데다 각국 사자와 각지 번왕들도 축하하러 도성에 들어오잖아. 내일 연회를 시작하고부터 각국 사자들이 떠날 때까지 오랜 시간 계속해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을 텐데? 인재를 선발할 때까진 어떻게 해도 한 달은 걸릴 거야.”
“제 예상으로는 아마 폐하께서 먼저 상소문을 보시고 연회 중에 방법을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태자전하께는 이미 승상궁 진 아가씨가 황태자비마마로 정해졌지만 다른 황실 황자마마들은 아직 짝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미 다 성년이 되셨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또한 천성 4대 왕가와 각 대신들의 공자님들도 이제 다 성년이 돼 부인을 맞을 나이가 되셨습니다.”
운리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내 천월의 눈빛이 빛났다. 황제는 이번 성대한 연회 자리에서 혼인을 명하고 싶은 것이었다.
혹은 이번 연회에서 각 귀족 아가씨들에게 재주를 뽐낼 자리를 마련해 준 뒤, 그들의 품행을 관찰하고 연회가 끝나면 혼사를 안배할 계획일 것이다.
구세대의 왕공대인들은 이제 2선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세대의 딸, 아들들은 이미 다 성년이 됐다. 천성 황조에도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후계자가 필요할 테니 이젠 새로운 인척관계의 망을 형성해야 했다.
황제는 이제 다음 세대의 제왕을 위해 길을 깔아주려 할 것이니, 제국을 장악하기 위해선 반드시 혼약을 잘 맺어야 할 터였다.
현재 태자 측비가 죽었으니 야천경에겐 측비 자리가 남아있었다. 야천욱, 야천일 등의 모든 황자 역시 아직 적비를 맞지 않았다. 4대 왕가의 소왕, 세자들도 혼인하지 않았고 4대 왕가의 아가씨들과 다른 가문의 아가씨들 역시 모두 혼인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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