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화. 후속(後續): 남은 일들
“다, 지나갔어. 다.”
명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며 위로했다. 위효안이 주저주저하다가 웃으며 또 물었다.
“아, 문영이도 나랑 같이 잡혔는데 걔도 구했어?”
“응, 구했어.”
“그럼 됐어.”
위효안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있잖아, 문영이 걔랑은 가까이 지내선 안 될 것 같아. 걔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게 너무 익숙하더라고. 나랑 같이 갇혀있으면서 내가 정말 잘 살펴줬는데 나한테 걔가…….”
명미가 얼른 위효안의 손을 잡았다.
“그 일은 나도 이미 알고 있어. 그렇게 마음에 독이 가득한 애랑 앞으로 어울리지 않으면 되는 거야.”
“사실 난 너무 화가 났었어.”
위효안이 말했다.
“그래서 걔가 잡혀갔단 소리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어. 악행에 대한 벌을 받는 구나 싶어서.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그 사람들은 진짜 너무 흉악한 사람들인데, 문영이 아무리 악해도 그렇게까지 악하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명미는 슬쩍 미소를 지었다. 눈앞에 있는 소녀의 선한 마음을 알게 되자, 그녀를 구하기 위해 나서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위씨 가문에서도 사람이 왔다. 위효안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하인들을 이끌고 직접 찾아왔는데, 세 사람은 서로를 끌어 앉고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명미가 말했다.
“효안이 많이 놀랐으니 우선 얼른 돌아가서 쉬게 해주세요. 다른 일들은 나중으로 조금 미루시고요.”
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깊은 감사를 표하곤 위효안을 데리고 돌아갔다.
* * *
방을 나선 명미는 기유를 찾았다. 기유는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여자와 얼굴을 마주하고 서있었다.
“공자께선 역시 평범한 분이 아니시군요.”
계랑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제가 그런 분을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했네요.”
기유는 평소완 달리 조금 어색해 보였다.
“내가 누님을 속였어. 미안해.”
계랑이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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