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화. 지금껏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
태후는 사람들 앞에서 이 일을 공개하여 다시는 옥비가 자신들을 속이지 못하게 하리란 것을 분명히 알렸다.
황후가 한참을 멍하게 있다가 갑자기 소리쳤다.
“그럼, 옥비는 옥씨 가문 소저가 아닙니까? 그럼 대체 누구입니까?”
“누구긴? 주인의 이름을 사칭하는 시녀에 불과하지.”
태후가 담담하게 말했다.
이 말은 마치 벼락이 치듯 귓가에 떨어져 사람들을 놀라게끔 했다.
황후에서부터 궁녀들까지, 모든 사람의 시선이 옥비에게로 쏠렸다.
이 눈빛에는 놀람, 조롱을 비롯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멸이 담겨 있었다.
“아니야……!”
옥비가 중얼거렸다.
옥비는 본인이 시녀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싶었다. 일찍이 돌아가시긴 했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직위가 낮은 관리였기 때문에 자신도 엄연한 관리 가문의 아가씨였다. 하지만 누가 들어주겠는가?
무애해각에 있을 때도 그녀는 시녀가 아니었음에도, 모두가 옥종화 옆에 있는 시녀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왜? 정말 이런 낙인에서 벗어날 수 없단 말인가?’
신비는 불현듯 깨달았다.
“그래서 그랬구나. 그렇게 명성 높은 옥씨 가문의 소저가 왜 이런가 했더니…….”
신비는 말을 더 잇지 않았지만, 눈빛과 말투로 이미 그녀의 의도는 충분히 전달되었다.
옥비는 이 말에 자극을 받아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
“내가 뭘요? 언니는 그냥 뒷북이나 치는 거죠. 지금까지 몰랐잖아요! 아직도 인정하지 못하겠어요?”
“그래!”
신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어찌 이렇게 신분을 사칭하는 일이 있을 줄 알았겠느냐? 여기는 후궁이라 누가 들어오든 조상 3대를 샅샅이 뒤지고 조사하는데? 이럴 거라곤 정말 생각지도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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