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화. 아쉬움
“대체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거예요?”
남궁월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강남의 반란군들이 곧 진압될 거다. 내 생각엔 새해를 맞이하면, 난 바로 떠나야 할 것 같아.”
소혁이 탄식하며 말했다.
남궁월은 금방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
원래 진남왕은 남강(南疆)을 지키고 있었다.
진남왕이 황도에 온 지도 곧 일 년이 다 되어 갔다. 황제는 남강을 지키는 진남왕을 영원히 황도에 머물게 할 수 없었다.
강남 반란군들은 잠잠해지지도 않고 있으나, 황제는 그렇다고 혹여 반역을 할까 의심이 가는 진남왕을 남강으로 되돌려 보내자니 안심이 되지 않을 게 분명했다.
그러나 지금 형세를 보자면 강남이 대승할 날은 머지않았다. 그리되면 진남왕은 남강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소혁은 진남왕부의 세자이므로, 반드시 진남왕을 따라 남강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런 상황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남궁월은 그래도 소혁이 걱정되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어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럼…… 저번에 세자를 암살하려던 자의 배후가 누군지도 이미 아신 거예요?”
남강까지 가는 길은 아주 멀었다. 만약 그 배후의 주모자가 다시 손을 쓰려한다면, 남강으로 돌아가는 때에 소혁을 노리는 게 제일 좋았다.
“어, 알아. 내 계모 소방 씨야.”
소혁은 무덤덤하게 말했지만, 그의 눈엔 싸늘한 기운이 깃들었다.
남궁월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하지만 그녀는 재빨리 평정심을 되찾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볼 땐 그 여인이 세자의 자리를 빼앗아 자기 아들을 앉히려는 것 같아요.”
남궁월은 이런 상황이 아주 의외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왜냐하면 권력과 욕망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기 때문이었다. 소방 씨도 나름의 동기와 이유가 있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일 터였다.
“하하…….”
소혁이 쓰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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