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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화. 고백 (2)



314화. 고백 (2)

“정욱.”

눈을 차갑게 번뜩인 소혁이 앞에 있는 정욱을 쳐다보며 천천히 말했다.

“서융 사신들이 왜 갑자기 뜬금없이 요광 군주를 화친 대상으로 요구했는지 알아보거라. 반드시 자세한 곳까지 속속들이 조사해야 할 것이다. 서융 사신들과 조금이라도 접촉이 있거나 몰래 왕래를 한 자들이 있다면 다 내게 보고하거라!”

그렇게 말한 소혁은 거의 이를 갈 것처럼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감히 이런 더러운 음모를 꾸며? 내게 걸리기만 해 봐라. 그땐…….”

날카로운 눈을 치켜 뜬 소혁의 주위에는 마치 만년설산에서 불어오는 삭풍처럼, 살을 에는 듯한 찬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예, 세자!”

그가 내뿜는 삭풍에 뼈가 다 시려온 정욱은 경건한 태도로 공손히 대답하고 즉시 물러났다. 그러자 옆에 있던 죽자가 조심스레 입을 열며 말했다.

“세자, 군주께도 이 일을 알려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군주께서도 미리 경계하실 수 있잖아요…….”

남궁월에 대한 말이 나오자, 만년설산처럼 꽁꽁 얼어 있던 소혁의 눈빛이 봄날에 얼음이 녹듯 부드러워지며 온몸에서 뿜어 나오던 찬바람도 사라졌다.

소혁은 잠시 생각을 해보다가 과감하게 결정하고 말했다.

“아니, 이 일은 절대로 약방에게 알려서는 안 돼. 알게 되면 걱정할 거다. 어차피 난 다른 사람이 약방을 해치게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모르는 게 더 나아.”

소혁은 손을 휘휘 내저으며 죽자에게 나가라고 지시했다. 그러고는 품속에서 관어백이 보내왔던 서신을 꺼내 화로에 던져 불태웠다.

관어백은 이 일이 공모를 벌여서 생겼든, 아니면 누군가의 음모든 상관없다며, 소혁에게 확실하면서도 유일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이번 일이 그랬다. 남궁월이 화친으로 서융에 시집을 갈지 여부는 오로지 황제의 마음에 달려 있었다. 그러니 황제에게 남궁월이 황제 자신의 생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만 제대로 인식시켜 주면, 황제는 절대로 이 화친에 동의하지 않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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