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8화. 진심
소욱은 입을 삐죽거리다가 동그란 눈을 부릅뜨고는 소혁의 손에 들린 손수건을 노려봤다. 그 모습은 꼭 사냥감을 노리는 어린 뚱보 고양이 같았다.
소혁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재차 소욱에게 오른손을 뻗었다. 그러자 소욱도 흥분해서 다시 손을 내밀어 그 손을 잡으려는데, 갑자기 하늘과 땅이 빙글 돌면서 뒤집혔다.
아이는 아직도 무슨 일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엎드려 있다가 똑바로 바닥에 등을 대고 눕게 된 소욱은 하늘을 올려다본 모습이 되어 있었다. 그 모습은 꼭 몸이 뒤집힌 거북이 같았다.
소혁은 고소하다면서 웃었다.
‘이참에 침선방에다가 고약한 놈에게 거북이 같은 흑녹색 옷을 지어 주라고 할까?’
남궁월은 이미 이런 광경에 익숙해져 있었다.
욱이는 태어난 이후부터 적잖게 자기 아버지에게 우롱당하고 있었다.
‘남의 집 아이들도 이렇게 크고 있을까.’
욱이는 자신이 당한 걸 조금도 기억하지 못하고, 계속 평소와 다름없이 아버지를 향해 웃어 주고, 아버지와 함께 놀고 싶어 했다.
‘얘도 참. 마음씨가 너무 너그러운 거 아니야?’
남궁월이 한숨을 쉬었다.
소욱은 바보처럼 눈을 깜빡거렸다. 그러다 새까맣고 커다란 눈이 축축하게 젖어 들어갔다.
남궁월이 욱이가 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때, 소욱은 팔다리를 빠르게 움직여 몸을 뒤집더니, 또다시 엎드린 자세를 하고는 동그란 얼굴을 슬쩍 들어 보였다.
통, 통! 통, 통, 통!
이때, 발랑고가 박자감 있게 울렸다.
소욱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눈을 반짝 빛내면서, 남궁월의 손에서 흔들리고 있는 붉은색 발랑고를 빤히 쳐다보며 금세 손수건을 잊어버렸다.
아이는 그 장난감이 자기 것임을 알았다.
그리고 어머니 또한 자기 것이었다.
소욱은 옹알옹알 거리면서 뭐라고 말을 했다. 마치 다 자기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아이는 남궁월을 향해 손을 뻗더니, 옹알이를 하면서 침을 줄줄 흘렸다. 그 침이 귀한 천 위에 고스란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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