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화. 화젯거리
홍광의 집.
새론이 가짜 엄친딸이었다는 사실이 퍼져나간 후, 그 사실을 이야기하는 대중들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아직도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새론은 시부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요즘들어 계속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베란다에서 상희와 전화를 하던 새론은 곧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지금 뭐라고 했어? 그 역할을 한영서가 맡았다고?”
핸드폰 너머에서 상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그래. 이미 계약도 했다더라. 한영서 내일 바로 촬영 시작한대.
“제까짓 게 감히, 주제도 모르고…….”
새론은 당시 꽤 많은 공을 들여 그 역할을 손에 넣었었다. 그런데 자신이 은퇴하는 바람에 영서가 손쉽게 그 역을 가져가게 되자, 새론의 마음속에 짙은 독기가 생겨났다.
‘한영서만 아니었다면, 여우주연상이랑 할리우드 배역은 다 내 거였다고!’
애써 분노를 삭이던 새론은 아무렇지 않은 척 입을 열었다. 그러나 말을 하는 그녀의 표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어차피 엑스트라일 뿐이잖아? 고작 3분 정도 출연하는 데다, 대사도 두 마디이고. 그게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시큰둥하게 말을 하던 새론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 배역을 따냈을 당시 새론은 여기저기에 자신의 할리우드 진출을 자랑하고 다녔었다.
- 걘 네가 버리고 간 것밖에 못 해. 저번에 강진환 감독님 새 작품 오디션 보러 갔는데, 거기서 완전 엉망진창으로 연기했대. 아마 탈락할걸? 나중에 내가 분위기 조성해서 한영서 망신 좀 줘야겠어!
상희는 최대한 듣기 좋은 말만 내뱉었다.
역시나 상희의 얘기를 듣자, 새론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오디션 결과 어떻게 되는지 예의주시해.”
- 그래, 알겠어.
상희는 이 기회를 틈타 새론에게 얘기를 꺼냈다.
- 새론아, 저번에 내가 말한 일은 어떻게 됐어? 나 언제 스타라이트 떠날 수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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