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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화. 합을 맞추다

513화. 합을 맞추다

영서는 옷을 다 갈아입은 뒤, 촬영할 장소인 초가집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주연 배우들이 영서의 주인을 찾아올 예정인데, 영서는 극에서 이들을 안내하는 역을 맡았다.

영서가 무료하게 집 안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데, 마침내 밖에서 시작 소리가 들려왔다.

“액션!”

고풍스러운 집 밖에서 콜린과 올랜도, 베니, 제니퍼는 서로 눈빛을 교환한 다음 경계하는 눈빛으로 집에 다가갔다.

드르륵.

미닫이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희고 가녀린 손이 불쑥 튀어나오더니, 곧이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영서가 이들 앞에 나타났다.

영서는 아까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같아 보였다. 화려한 한복을 입은 영서는 완벽한 자태를 뽐냈으며, 단아한 화장을 하고 있어 마침 한 폭의 그림 속에서 나온 것 같은 미인이었다.

푸른색 옥 비녀로 틀어 올린 머리하며 짙은 눈썹과 붉고 도톰한 입술이 수묵화 같은 풍경과 어우러져 환상 같은 장면을 연출해냈다.

산속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영서의 귀밑머리를 스쳤고, 영서는 차갑게 식은 눈으로 눈앞의 불청객들을 바라보았다.

“누구십니까?”

동양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영서를 보자 올랜도는 바로 넋을 놓았다. 올랜도의 눈빛은 아까 영서와 인사를 나눌 때보다 더 이글거렸다. 다른 주연 배우들도 영서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감독 마틴도 영서가 메이크업을 받은 후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이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래서인지 주연 배우들이 넋을 놓아 NG를 냈음에도 마틴은 화를 내지 않았다.

촬영은 다시 시작되었다. 영서는 네 사람을 안으로 들인 다음 차를 내어주곤, 자신의 주인을 기다리라는 말을 전했다.

마틴은 한국 문화에 대해 깊게 연구했기에, 방금 영서가 차를 따라줄 때 그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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