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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화. 진통

359화. 진통

제완이 말했다.

“삼사형이 못 가게 말리려 했는데, 흠이 언니가 편지만 달랑 남기고는 몰래 길을 나섰어요. 지금쯤이면 아마도 대월국에 있을 거예요.”

“그 녀석은 대월국에 가면 자기가 아보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아보를 만날 수 있을지 어떨지도 알 수 없는 일인데 말이야. 내가 한번 가봐야겠다!”

관랑은 영 언짢은 기색으로 말했다.

그가 이 말을 한 그 순간, 영월은 순식간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버렸다.

대월국은 영월에겐 악몽 같은 곳이었다. 관랑이 바로 그곳에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지 않은가. 그녀는 이생에 다시는 대월국에 발조차 들이고 싶지 않았다.

관랑은 영월의 기분을 눈치채지 못한 채, 어떻게 관흠을 혼내줄지 일장 연설을 펼치고 있었다.

제완은 영월의 손을 붙잡고는 미소로 그녀를 위로한 뒤, 고개를 돌려 관랑에게 말했다.

“대사형이 간다고 해도, 흠이 언니를 찾을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는 일이잖아요. 언니는 이사형을 찾으러 간 거니까, 별일 없을 거예요. 그리고, 삼사형이 이미 언니를 보호할 사람도 보냈고요. 더군다나 흠이 언니의 무술 실력은 절대 누구한테 뒤지지 않을 정도잖아요.”

관랑이 말했다.

“만에 하나라도 아보가 전쟁에 출정하면? 흠이도 같이 따라가지 않겠어?”

“혁연정은 일국의 군주니까, 전장에 나가진 않을 거야.”

영월은 자그만 목소리로 말할 뿐, 대월국에 가겠다는 관랑에 억지로 반대하고 나서진 않았다.

“영월의 말이 맞아요. 대사형이 흠이 언니를 찾는다고 해도, 흠이 언니가 꼭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대사형은 그냥 집에서 언니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제완이 말했고, 관랑은 그제야 영월이 이상하다는 걸 발견하고는 지그시 영월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그냥 안 가야겠다. 어차피 고놈을 당해낼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으니까 말이야.”

영월은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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