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9화. 자연의 이치가 용납할 수 없는 요괴 (4)
오자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세력은 지위에서 오는 거야. 하지만 내 자질로는 그들의 직계 수하가 될 자격이 없지.”
철요군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내가 보기에 설선 일행은 늘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던걸. 무슨 세력이 있는 것 같진 않던데.”
“넌 그들이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지낼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
오자진이 다시 물었다.
“말해 봐. 그래서 관심이 있어 없어?”
철요군은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그리고 웃으며 말했다.
“네 패기야말로 정말 대단하잖아. 주인이 아직 세력에 대해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데 먼저 나서서 그런 걸 걱정하다니 말이야! 어쨌든 네놈은 설선 부인이 직접 인정한 사람 아냐? 그때 가서 혼자 비참한 생활을 해야 한다면 이 몸도 꽤 실의에 빠지긴 하겠군.”
직접적인 대답은 아니었지만 오자진은 철요군이 승낙했다고 생각하고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그는 당염원이 제멋대로 다른 사람을 일행으로 끌어들였다고 자신을 나무라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 당염원은 그녀 자신에 향한 충성심 외에 다른 일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철요군은 훌륭한 연기사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육환운궐루의 육 층에 들어갈 수 있었겠는가? 그런 사람이 따르도록 만드는 건 결코 나쁜 일이 아니었다.
사릉고홍과 당염원이 떠나자 구경꾼들도 자연스럽게 하나둘 흩어졌다. 서둘러 떠나는 대신 도겁이 일어났던 산꼭대기로 향한 것은 오로지 몇 명의 마인뿐이었다. 그리고 석화 대야가 바로 그중 하나였다.
산꼭대기에 이른 석화 대야는 도겁이 일어난 장소를 보자마자 자신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당염원이 겪은 천겁의 위력은 선계의 천겁에 뒤지지 않았다.
넓은 범위의 대지가 완전히 무너지고 땅이 움푹 패었다. 커다란 산에 안이 텅 빈 큰 구덩이 하나가 생긴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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