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화. 귀여운 아이
“아버지.”
고씨 후야가 마차에 오르자, 고근유는 공부 관아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 저 정말로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닙니다……. 풀무가 문제가 될 줄 몰랐습니다……. 다들…… 제 설계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어째서 처음에는 문제가 없다가 그 두 사람이 오니 사고가…….”
뭐?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마치 풀무에 사고가 생긴 것이 그 노철공과 목수의 탓인 것 같잖아?
고근유는 울먹이며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제가 풀무를 만든 것이 아니라 언니가 만들었다고…….”
“그 계집애가 풀무를 어떻게 만든단…….”
고씨 후야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언니가 제 도면을 본 것은 아닌지…….”
고근유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고씨 후야가 눈살을 찌푸렸다.
고씨 후야의 생각에도 글씨도 모르는 계집애가 풀무를 고안해냈을 리는 없지만, 그렇다고 남의 도면을 빼돌리는 일 따위를 저지를 아이는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방법 말고는 그 아이가 어떻게 풀무를 만들 수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노철공은 정말로 네 언니가 알려줬다고 했느냐?”
“네.”
고근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이 안 되는데…….”
고씨 후야가 말을 이어갔다.
“그 계집애가 어떻게 네 물건을 훔치겠느냐? 네 물건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지 않느냐?”
고교는 후부와 산장에는 갔지만, 고근유의 정원에는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었다.
고근유는 아버지가 갑자기 고교를 믿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머뭇거리며 말을 돌렸다.
“그렇다면 언니도 풀무를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함께 생각해낸…….”
“그렇다면 정말로 너희 자매가 마음이 통했나 보다. 걱정하지 말거라. 풀무 사고는 내가 조사를 할 것이다. 풀무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용광로를 오랫동안 수리하지 않아 일어난 사고일 수도 있지. 그리고 누가 풀무를 발명했는지는 내가 황제께 보고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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