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화. 뺨을 때리다
젊은 남자가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가 물었다.
“저 여자는 누군가?”
조 상서가 남자가 가리키는 쪽을 보고 답했다.
“전하, 묘수당의 의녀인 것 같습니다.”
젊은 남자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묘, 수, 당.”
현장은 사고와 부상자들로 정신이 없었고, 고근유는 당황스러워 어쩔 줄을 몰랐다.
그녀는 자신이 개량한 풀무가 이렇게 큰 사고를 초래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부상한 사람들은 수십 명이나 되었고, 여전히 폐허 속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었다.
사고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자, 고근유는 뼛속까지 두려움을 느꼈다.
황제가 그녀에게 어떤 책임을 물을지 상상하기도 싫었다.
그녀는 마치 곧 무너질 것 같은 벽 앞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고, 그 두려움 때문에 온몸이 사시나무 떨 듯했다.
이때, 그녀는 검은 천 조각을 붙인 환자를 보았다.
그녀는 마치 목숨을 구할 생명줄이라도 본 듯 빠르게 환자 옆으로 다가가, 피범벅이 된 환자 옆에 무릎을 꿇었다.
“저기요! 여기 이 사람 좀 구해주세요!”
그녀는 마음속에서 솟구치는 두려움까지 한 번에 뱉어내듯 큰소리로 외쳤다. 고근유의 하얀색 치마에 붉은 피가 묻었다. 그러나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깨끗한 손수건 하나를 손에 쥐고, 고개를 숙여 조심스럽게 환자의 상처를 닦았다!
“의원님! 의원님!”
아무도 그 사람을 거들떠보지 않자, 그녀가 울부짖었다.
그녀는 사람의 목숨을 등한시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양심이 있고, 마음이 착한 사람이었다!
고근유가 이를 악물고는 포효했다.
“나는 군주다! 나는 지금 이 자를 살리라고 명을 내리는 거다!”
그곳은 묘수당의 담당구역이었으나, 묘수당의 의원들은 정신없이 환자들을 돌보느라 아무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
* * *
“움직이지 마세요. 곧 괜찮아질 겁니다.”
고교는 한 환자의 상처를 씻겼다.
이 사람은 처음으로 용광로가 잘못된 것을 알고는, 사람들에게 어서 밖으로 나가라고 목놓아 외쳤던 일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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