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3화. 혼례식
왜 또 뽀뽀야?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시도는 해볼 수 있소.”
신양 공주가 눈살을 찌푸렸다.
“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은 거예요?”
“안 그럼 나 그냥 용일 찾으러 갈까?”
이게 다 무슨 일이야?
내 서방님이 야밤에 다른 남자를 찾아가도록 내버려 둔다고?
“저, 정말로…….”
신양 공주는 뒤의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그러나 선평후는 그녀가 무엇을 묻고 싶어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이라니까. 내 주의력을 분산시키지 않으면 머릿속에 온통 용일만 떠다닐 거요.”
신양 공주는 이마를 짚었다.
한참을 갈등하던 그녀는 용기를 내어 고개를 숙이더니 선평후의 얼굴에 빠르게 뽀뽀를 했다. 멀쩡한 정신으로 이런 일을 하려니 참 난감했다.
“좀, 좀 어때요?”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그리고 다행히 어둠에 가려 붉어진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덜 어색했다.
선평후는 자세히 느낌을 음미해보더니 말했다.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소.”
신양 공주는 짜증이 몰려왔다.
“이것 봐요. 이 방법도 안 되잖아요!”
그러자 선평후가 자신은 무고한 듯 말했다.
“고작 이 정도로 효과가 있을 리 있소?”
신양 공주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선평후는 또 염치없이 말을 이어갔다.
“최소한 내가 지난번 알려줬던 그 기준으로 해야 하오. 아니면 당신이 임기응변으로 더 깊게 들어가도 좋고.”
신양 공주는 찬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 ‘기준’이라면 입술도 막 움직이고 혀도 마구 들이미는 것인데 더 깊게 들어가라고?
평생 들이댄 적이 없는 사람인데…….
잠깐만, 약을 잘못 먹었던 그 두 번도…… 내가 그렇게 거침없었던가?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얼굴은 불에 타는 것처럼 뜨거웠고, 피가 흘러나올 정도로 붉어졌다.
“용일아, 용일…….”
선평후는 혼을 부르듯 용일을 찾아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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