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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화. 기원

514화. 기원

교소는 간단한 세수를 마치고 나서야 죽을 몇 입 먹을 수 있었다. 그녀가 식사를 시작한 순간 방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인, 일어났나요?”

“부인께서는 기침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르신 잠시 기다려······.”

아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명연은 이미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그는 피곤에 찌들어 있는 교소와는 달리, 오랜 응어리가 풀린 사람처럼 상쾌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얼굴에 걸려 있는 미소도 한층 더 빛이 나 보였다.

“죽을 먹는 건가요?”

소명연이 침상에 다가와 교소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진정한 의미로 부부가 된 그들은 거리가 더 가까워진 모습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 여지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빙록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아주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아주, 장군님과 부인께 함께 있을 시간을 드리는 게 좋지 않겠어?”

아주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나도 그 정도 눈치는 있거든!”

* * *

처음 맛보는 기쁨을 알게 된 신혼부부는 그런 행복한 생활에 빠져들었고,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관군후부가 여전히 봄날의 따뜻한 분위기에 빠져 있는 사이, 바깥에서는 폭풍이 불어 닥치고 있었다.

예왕부에서는 세 명의 첩이 앞다투어 아이를 낳았고, 한 명의 공주님과 두 명의 왕자님이 늘어나게 되었다.

두 명의 아들을 가지게 된 예왕은,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그 자리에서 덩실덩실 춤을 출 정도였다. 그런 기쁜 소식은 곧 명강제에게도 전해지게 되었고, 그 역시 기뻐하며 수많은 축하 선물들을 예왕부로 보냈다.

누군가에게 기쁜 일이 생기면 배가 아파지는 사람들이 있는 법, 목왕부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 목왕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풀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왕야,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들은 이미 이야기를 끝마치지 않았습니까. 예왕에게 아들이 있고 없고는, 더 이상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막료가 목왕을 위로했다.

목왕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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