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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화. 여희가 돌아오다

404화. 여희가 돌아오다

목왕은 왕부로 돌아가 예왕부에 심어둔 첩자를 불렀다.

그와 첩자를 제외한 누구도 보이지 않는 밀실, 목왕이 손을 들며 말했다.

“일어나라, 네가 보고 들은 것에 대한 보고를·····.”

첩자가 곧장 몸을 일으키고 목왕의 곁에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목왕의 눈가가 일그러졌다.

“하, 예왕의 새로운 첩이 독수공방을 하고 있다?”

첩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말이 되지 않는데.”

목왕이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예왕이 여가의 여식을 첩으로 맞이했다는 건 관군후와의 관계를 쌓기 위함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렇게 들인 첩을 냉대하고 있다?’

다른 이유는 둘 째 치고라도, 마치 꽃처럼 화사함을 자랑하는 나이대의 여인을 눈앞에 두고 손을 대지 않을 수 있는 남자가 있을까?

‘정상적인 남자?’

목왕은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 눈을 반짝였다.

“그 첩에 대한 예왕의 태도는 어떠하더냐?”

첩자가 대답했다.

“밤에 그 첩이 있는 방에 들어가지는 않습니다만, 낮 시간 동안에는 굉장히 온화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목왕이 지그시 눈을 감았다.

이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그가 작은 밀실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생각에 잠겼다.

‘젊고 아름답고 심지어 출신도 썩 나쁘지 않은 첩을 상대로 저녁에만 멀리 한다······.’

목왕의 머릿속에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예왕의 남성이 제 구실을 못한다면.

하지만 그 결론은 목왕 자신의 의해서 부정당했다. 예왕이 정말로 남자 구실을 못하는 것이었다면, 그는 자진해서 계승권을 포기 했을 것이다.

예왕이 이 신의를 경성까지 불러들였던 일을 떠올린 목왕이, 드디어 진실에 맞닿았다.

예왕은 남자 구실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여색을 멀리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 시간제한이 있는 듯했다.

그 말은 즉, 그 기간 안에 여색을 탐하게 된다면 열심히 몸 상태를 조절하던 예왕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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