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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화. 당연한 일

347화. 당연한 일

여광문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입술을 달싹였으나, 이내 입을 꾹 다물기로 했다.

‘흠, 회임한 부인과 언쟁을 벌여서 무엇 하겠나!’

노부인과 여광문이 침묵하는 사이, 하 씨가 뒤늦게 물어왔다.

“잠깐만요. 우리 소소가 아직 열넷이 안 되었는데, 어느 가문에서 혼담을 넣은 건가요?”

유 씨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이틀 전, 연회에 참석한 그녀는 연회 내내 사람들의 험담을 들어야 했다. 비록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사람은 여소였지만, 여 씨 가문의 며느리로서 그녀 역시 얼굴을 들지 못했던 바였다.

더구나, 그녀의 두 딸도 점점 성장하고 있었고, 특히 여언은 여소보다 불과 몇 달 어릴 뿐이었다. 지금 경성 안의 모든 사람이 여소의 험담을 하고 있으니, 훗날 여언이 혼처를 구할 나이가 되면 분명 여소의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었다.

그런데 평판이 바닥으로 떨어진 여소에게 혼담이 들어왔다면, 당연히 두 손 벌리고 환영할 일이 아니던가?

‘어째서 아주버님과 어머님의 표정이 좋지 않으신 거지?’

유 씨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정안후 가문에서 혼담이 들어왔다.”

노부인은 여광문을 힐끔 쳐다보며, 하 씨에게 말해주었다.

“정안후 가문이요?”

하 씨가 어리둥절할 표정을 지었다.

‘거기가 어느 가문이더라?’

하 씨의 느린 반응에, 노부인은 진작 예상했다는 듯이 유 씨를 바라보았다.

“정안후 가문이라면? 어휴, 형님, 모르세요? 두 분의 후(侯)를 배출한 명성 높은 가문이잖아요!”

“응? 두 분의 후를 배출했다고?”

“네, 정안후 가문의 둘째 공자가 바로 그 명성 높은 북벌 장군 관군후에요!”

“아……, 그렇게 말하니, 이제 알겠네.”

정안후에 대한 별다른 인상은 없었지만, 관군후라면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바로 그들의 이웃이니까!

유 씨는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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