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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화. 부씨 댁

363화. 부씨 댁

임근용은 육함의 칭찬을 듣고 얼른 눈을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다. 왼쪽 앞에 큰 배가 한 척 있었는데 길이가 약 오십여 장에 달했다. 장식이 아주 호화로워서 난간이 전부 그림같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갑판 위에는 한 사람이 앉아 한가롭게 경치를 감상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찻상과 정교한 다구들이 놓여 있었다. 한쪽 옆에는 이제 막 머리를 기르기 시작한 어린 시동하나가 쪼그리고 앉아 부채를 부치며 진흙 화로를 지키고 있었다.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 사람은 넓은 흰색 장포를 입고 머리에 삿갓을 쓰고 있었는데 책상다리를 하고 비스듬히 기대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신선 같았다.

임근용이 부러워하며 말했다.

“저 사람은 정말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요.”

육함이 웃으며 말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오?”

임근용이 자세히 분석하며 말했다.

“잘 봐요, 배가 저렇게 깔끔한 걸 보면, 전세로 빌린 배 아니면 자기 배일 거예요. 그건 저 사람이 아주 부유하다는 뜻이죠. 또 저렇게 자유롭게 차를 끓여 마시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여유까지 있으니 저게 신선놀음이 아니면 뭐겠어요?”

그녀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육함이 웃음을 터뜨렸다.

임근용이 불만스럽게 물었다.

“왜 웃어요?”

육함이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오, 그냥 당신 말대로라면 나도 지금 신선놀음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랬소. 당신도 저 사람처럼 차를 끓여 마시면서 즐기고 싶은 거라면, 내가 나중에 당신을 위해 좋은 배를 하나 만들어 주겠소. 하지만 저 사람이 정말로 자유로운지, 아니면 그냥 겉으로만 그래 보이는 건지 누가 알겠소. 이 세상에 아무런 속박도 느끼지 않고 진정으로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몇 없을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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