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5화.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준 사람
어느새 양심전의 고요한 생활에 익숙해진 유옥생은 오랜만에 떠들썩한 소리에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그녀는 오랜만의 소음이라 그런지 머리가 무거운 느낌에 잠시 앉아 정신을 차린 뒤, 곧장 황태후의 방으로 향했다.
가뜩이나 잠이 없는 황태후 역시 바깥의 떠들썩한 소리에 이미 자리에서 일어난 후였다. 피곤한 듯 보이는 황태후는 유모의 도움을 받아 얼굴을 씻고 있었다.
“황태후, 깨셨어요?”
유옥생이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너희 집은 매일 이렇게 아침부터 시끄러운 것이냐?”
황태후가 그녀를 슬쩍 쳐다봤다.
“거의 그렇죠. 어른들 대부분이 일찍 일어나셔서 아침을 준비하시고, 다 되면 저희에게 밥 먹으라고 소리를 지르시거든요.”
사실 평소나 지금이나 시끄러운 걸로 따지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시끄러운데 어찌 제대로 자겠느냐?”
황태후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오라버니가 식을 올리고 나면 좀 나아질 거예요. 하지만 농촌 사람들은 다들 워낙 일찍 일어나서 황태후께서도 적응하셔야 해요. 농촌에 왔으니 농촌 풍습을 따르셔야지요.”
유옥생은 기가 죽기는커녕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들더니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아침부터 말썽을 부리며 움직이던 태아가 곧장 얌전해졌다.
두 사람이 방에서 나와 마당으로 나가니, 유 노부인과 이 노부인이 한창 대화 중이었다.
“황태후마마, 일어나셨어요?”
유 노부인이 황태후를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크게 그녀를 불렀다.
이내 마당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곳에는 유씨 가족을 제외하고도 이 노부인을 포함해 선물을 주기 위해 방문한 세가 사람들로 가득했다. 유 어르신과 유대림, 유이림이 손님들을 대접하고 있던 그때, 유 노부인의 ‘황태후마마’라는 소리에 사람들은 모두 놀라 입을 떡 벌렸다. 유가네 입지가 점점 높아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이곳에 황태후가 있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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