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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6화. 완벽한 결말 (13)

1166화. 완벽한 결말 (13)

그렇게 천월과 용경이 야경염 앞에 한참을 서 있는데, 흠천감 관원이 길시가 되었음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용경이 천월을 내려다보았다.

“나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탁한다던 그 말은 아마도 네가 직접 보내주길 바란다는 의미일 거야.”

천월은 눈을 감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천월이 곧 손을 내밀자, 야경염의 시신이 재로 변했다. 천월은 영술로, 재가 된 야경염을 황궁 곳곳에 뿌려주었다. 야경염은 그렇게 자유로이 바람을 타고 황궁 곳곳에 내려앉았다.

마지막까지도 야씨를 위해 죽었던 천성의 제왕 야경염, 그는 영원히 이 황궁에 잠들어야 마땅했다.

“염 오라버니, 잘 가요……. 다음 세상……, 우리 다신 만나지 말아요.”

천월이 약간 떨리는 손을 거뒀다. 입술을 꼭 다물고 있었지만, 더 이상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용경은 곧 천월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와 심초에게 명했다.

“이제 허무시오.”

“예!”

용경은 천월의 손을 잡고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두 사람이 황궁을 나서자마자 금빛 찬란한 황궁은 하릴없이 무너져 내렸다.

드디어 100년간 아성을 자랑했던 야씨의 역사가 무너졌다. 100년간 야씨가 웃고 울었던 모든 이야기가, 100년간의 풍운을 싣고서 한 줌 흙먼지가 되어 세상과 영원히 작별했다.

* * *

천월과 용경이 영 왕가에 돌아오니, 청상이 아뢰었다.

“4황자마마께서 뵙기를 청하옵니다.”

4황자 야천욱, 실로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었다. 야천욱은 해국에서 돌아간 뒤 끝까지 야경염을 도왔다. 듣기론 조가함도 황릉에서 빼내 다른 새로운 곳에 안치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마지막 결투에서 야천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늘 야경염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때까지도 황궁에 오지 않았는데, 그런 그가 지금 영 왕가로 찾아왔다. 생각해보니 천월은 야천욱과 2년 만에 재회하는 것이었다.

“그래, 안으로 모셔라.”

용경의 분부에 청상이 짧게 응수하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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