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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화. 환심을 사려 들다 (2)

962화. 환심을 사려 들다 (2)

속으로 결심을 한 한능계가 관어백 앞으로 몇 걸음 다가가 일부러 친근하게 말을 건넸다.

“누군가 했더니, 안일후였군.”

“전하.”

관어백이 재차 한능계에게 읍했다. 관어백의 태도는 온화했지만, 은근한 거리감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한능계는 관어백의 냉담한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면서 다시 말했다.

“아바마마께서는 항상 안일후가 학식이 깊어, 사람에 대해서든 일에 대해서든 남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본 황자에게 말씀해 주시곤 했소. 안일후, 잠시 나와 저쪽 창가 자리로 가서 이야기 좀 나누는 게 어떻소?”

한능계는 자신이 평소에 앉던 자리를 가리켰다.

황제에게는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의 적자가 있지만, 아직까지도 태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신하들도 여전히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황실과 인척지간이거나, 종룡지공(*從龍之功: 황제가 즉위하기 전부터 따른 공)을 노리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신하가 아직까지도 황자들 중 어느 편에도 서지 않은 것이다.

관어백은 오늘 처음으로 치방에 들어섰다. 그런데 만약 한능계를 따라가 앉는다면, 자칫 잘못하면 남들 눈에는 그가 1황자 편에 선 걸로 보일 수도 있었다.

한능계의 말을 들은 모든 대신들은 그가 관어백에게 무리한 걸 강요하고 있다는 걸 금세 알아챘다. 그래서 더러는 1황자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아 시선을 돌려 버렸고, 더러는 관어백을 도와줘서 관어백의 환심을 살지 말지 망설이고 있었다.

이내 관어백이 옅게 웃었다. 그는 여전히 우아하고 온화했으며, 난처한 기색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안일후!”

이때, 갑자기 문 쪽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일후께서도 오늘 조회에 참석하러 오신 겁니까?”

그 말에 관리들이 다양한 표정을 지었다. 누구는 한 발 늦었다며 조용히 괴로워했고, 누구는 괴로워하는 자들을 보며 아둔하다고 속으로 비웃었으며, 또 누구는 지켜보기로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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