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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화. 주청(奏請) (1)



428화. 주청(奏請) (1)

4월 상순.

건안백부는 신속히 남궁부에 납폐를 보내왔다. 그리고 혼인 날짜를 알리고 허락을 기다렸다. 그 결과 배원진과 남궁옥의 혼인 일자는 5월 15일로 정해졌다.

혼례날까지 불과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아, 준비하는 데에 시간이 촉박했다. 임씨는 남궁부 안살림까지 도맡은 상태에서 남궁옥의 혼사까지 준비하려니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류청청은 출산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을 풀고 있다가, 3월 말쯤부터 몸이 많이 회복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자청하고 나서서 임씨를 도와 각종 일들을 맡았다.

다행히 남궁옥은 남궁부의 적장녀였기에 혼수품은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 안 그랬으면 더 정신없을 뻔했다.

4월 중순, 황실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1황자와 2황자는 올해 혼인을 해서 각자 관저를 얻어 관저에 들어갈 예정이었고, 3황자 한능부의 혼례는 내년 초로 결정되었다.

황자들의 혼례날이 하나둘씩 정해지자, 다른 관저들에서도 황실에서 기쁜 소식이 들리는 와중에 슬슬 자식들의 혼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황도 안에서는 순식간에 기쁜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왔다.

남궁옥의 혼사 이외에도 남궁월 또한 기쁜 소식을 맞이했다. 남궁월의 외사촌 오라버니 임자연이 황도의 남쪽 성 부근에 의관(醫館)을 차리게 됐다.

임씨 가문의 자제들은 조상의 유훈에 따라, 견습기간이 끝나면 개인적으로 의관을 차려 최소 삼 년간은 영업해야 했다. 임자연이 막 의관을 차리게 되자, 임정진도 아예 잠시 황도에 머물기로 작정하고 손자를 도와줬다.

그렇게 되자 임자연은 빈틈없는 조부 임정진의 눈을 속이지 못해,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잘 해내야만 했다.

두 조손은 황도성 남쪽에 있는 작은 집 하나를 빌렸다. 남궁월은 임정진이 황도에 잠시 머물게 되었다는 생각만 하면 꿈을 꾸는 것만 같아 웃으면서 깨어났다.

하지만 기쁜 일이 있으면 슬픈 일도 있기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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