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화. 남색가 (3)
금화원 안.
조씨는 원래 남궁진이 오늘 바깥뜰에서 휴식을 취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가 들어오는 걸 보고 조씨는 금세 만면에 웃음을 띠며 그를 맞이했다. 그러고는 얼른 여종을 불러 차와 간식거리를 내오라고 명했다.
남궁진이 자리에 앉아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물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는데, 성이의 혼사는 얼마나 준비되었소?”
조씨의 입가에 머무르던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 버렸다. 그녀의 얼굴은 마치 여러 갈래로 찢어진 가면을 쓴 것처럼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녀는 속으로 류청청을 업신여기고 있었기에, 원래부터 류청청을 아들의 처로 들일 생각이 없었다. 그런 그녀가 혼례 준비를 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녀는 정신을 집중하고, 우선 남궁진의 말에 맞춰서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
“상공, 아직 준비 중입니다. 혼사라는 게 갑자기 금방 준비를 마칠 수 있는 게 아니잖습니까……. 성이는 저희의 적장자입니다. 그러니 준비 과정 하나하나 모두 정성을 기울여야지요.”
남궁진은 아내 조씨와 오랫동안 살아 왔기에, 조씨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조씨가 대충 대답을 하며 지나가려 한다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얼굴이 어두워진 남궁진이 느릿한 투로 질문했다.
“부인, 대체 준비가 어디까지 되었소? 혼례일은? 예물 준비는? 다 마친 게요?”
조씨는 남궁진이 정말로 화를 내리란 걸 직감하며 속으로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할 수도 없었기에, 그녀는 그저 작은 목소리로 말할 뿐이었다.
“요새 부 안의 일이 너무 많아서 바빴습니다. 그래서 아직 혼사 준비를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부 안의 어떤 일이 우리 성이의 혼사보다 더 중요하단 게요?”
남궁진은 화내지 않고 오히려 웃었다.
“부인. 혼사 준비할 시간이 없다면, 차라리 큰 제수씨에게 성이의 혼사 준비를 맡기는 게 나을 것 같소. 이러면 부인도 부 안의 일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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