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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6화. 과거를 뒤로한 채 (1)

1756화. 과거를 뒤로한 채 (1)

남궁월은 자신을 지칭하는 칭호만 바뀌었을 뿐, 그밖에는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녀의 일상생활에는 조금도 변화가 없었다. 그녀는 이제 소엽의 백일연을 준비하느라 바빴다.

그녀는 둘째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그래서 반드시 왕부 전체가 다 떠들썩할 정도로 백일연을 근사하게 치러 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나날 동안 그녀는 쉴 새 없이 바삐 움직였다.

그러다가 어느 날 오후, 집에 돌아온 소혁은 백일연에서 소엽이 입을 옷을 친히 만들어 주고 있는 남궁월의 모습을 보고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그냥 옷 한 벌 만들어 주는 것뿐이잖아. 침선방에 지시해서 옷 한 벌 지어 놓으라고 하면 되는 걸, 굳이 아월이 직접 만들 필요는 없잖아!’

소혁이 나타나자 화미는 옷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는 남궁월을 얼른 부르려고 했다.

그러나 소혁이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하는 바람에 감히 아무 소리도 못 내고, 어쩔 수 없이 주인을 한번 쳐다본 뒤 조용히 방을 나갔다.

소혁도 아무 말 없이 아이의 옷을 바느질하는 남궁월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녀는 한 땀 한 땀 온 정신을 집중해 바느질하고 있었다. 금빛 햇살이 창문을 통해 방 안에 들어와, 그녀의 얼굴과 몸을 금색 사로 부드럽게 한 겹 덧씌웠다.

덕분에 소혁은 그녀의 얼굴에 난 미세할 정도로 가는 솜털까지도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그의 입꼬리가 절로 호선을 그렸다.

따뜻한 여름 바람이 부는 평온한 시간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바느질을 멈춘 남궁월이 실과 바늘을 옆에 있는 바구니에 넣은 후,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조금 뻐근해진 목덜미를 주물렀다.

그러다가 갑자기 따뜻하고 커다란 손이 다가와 그녀의 목덜미를 덮었다. 순간 몸이 굳은 그녀는 속으로 큰일 났다고 외쳤다.

“아혁!”

남궁월이 얼른 뒤를 돌아봤다. 예상대로 소혁이 뒤에 서서 그녀를 보고 방긋 웃고 있었다. 생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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