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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5화. 즉위식

1755화. 즉위식

방가는 점점 썩어가고 있었다. 대대로 갈수록 후손들이 교양을 갖추지 못한 걸 보면, 이미 칠팔 할 정도는 망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다음 대에는 절대로 이렇게 되어선 안 됐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이십 년도 되지 않아, 몇 대의 조정이 세워지고 망하는 동안에도 계속 살아남았던 방가가 완전히 몰락할지도 몰랐다.

방 노태야는 마음이 무거워서 조용히 한숨을 쉬고 탄식했다.

“‘옥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않는다.’고 했지. 혁아, 난 앞으로 방가 자제들이 아홉 살이 되면 바로 학예를 익히고, 열네 살이 되면 입영시켜, 젊은 아이들의 성격을 제대로 잘 다듬어볼 계획이다. 그래야 그들도 평생 방가의 위세를 등에 업고, 먹고 입는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게 아니냐.”

이 세상 어디에 천추만대(千秋萬代)가 있겠는가. 황조도 번갈아 바뀔수록 몰락을 피해갈 수 없는 법이었다.

방가가 오랫동안 지속되려면, 자손들도 스스로 자립할 줄 알아야 했다.

그러자 소혁이 배시시 웃으면서 농담했다.

“외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그 녀석들이 군영에 들어오면 몇 번이고 고생시켜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면 큰코다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알게끔 해 줄 테니까요!”

어려서부터 호강하며 자란 방가 자제들도 고생이란 걸 좀 해봐야 했다.

사내대장부로 태어났으니 무예는 익히지 않아도 건장한 체력과 기백이라도 갖춰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고 보니 우리 소씨 일족도 후속 조치를 세우든가 해야겠어. 부자는 삼대를 못 간다는 말이 있잖아? 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기만 하는 불효한 자제들은 최대한 다 내쫓아야겠어!’

소혁은 턱을 슬슬 문지르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방 노태야는 소혁의 몇 마디에 금방 웃음이 터졌다. 그러자 조금 무겁게 가라앉았던 분위기도 경쾌해졌다.

한쪽에서 동생과 놀아 주고 있던 소욱도 어른들이 웃으니 따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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