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5화]
번외 9: 소닙닙(蕭囡囡) (3)
시간이 빠르게 흘러 눈 깜짝할 사이에 일 년이 넘어 대월의 어린 군주의 주세 연회가 열릴 때가 되었다.
그러나 어린 군주는 아직까지도 여전히 아명 하나만 가지고 있었으니, 바로 소닙닙(蕭囡囡)이었다.
낙월성은 또다시 시월 금추를 맞이했다.
따뜻한 햇빛이 내리고, 부드러운 미풍이 불어왔다. 온갖 초목들은 시들었지만, 붉은 단풍잎은 점점 더 붉어졌다.
멀리서 보면 하늘가에 붉은 노을이 번진 것처럼 화려하고 산뜻하게 보여, 가을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이날 오후, 어서방 안에서는 부드러운 꾀꼬리처럼 다정하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회남색 비단 장포를 입은 당청홍이 어서방 밖에 도착하자, 어느 어린 내관이 종종걸음으로 그를 맞이하고 조용히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당 대장군, 별일 아니시라면 내일 오시는 편이 좋으실 겁니다.”
그 말에 놀란 당청홍이 귀를 기울여 보니,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는 듯한 대월 황제의 목소리가 어서방 안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것도 예쁘지? 그리고 이 팔찌도 한번 보거라. 손목에 차면 무척 예쁠 게다.”
곧이어 좋아하며 대답하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예뻐!”
“그렇지? 이 할아비가 우리 닙닙이 손목에 채워 주마!”
소신이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그러자 또다시 이어서 여자아이의 부드러운 웃음소리가 들렸고, 그 웃음소리에 소신도 청량하게 웃었다.
당청홍의 눈가에 경련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내관에게 말했다.
“알려 줘서 고맙네, 왕 공공. 그럼 본 장군은 이만 돌아가 보겠네.”
오늘 황제는 정무를 처리할 기분이 아닐 것이었다.
현재 조당의 문무백관들은 태자의 독녀가 태손의 자리를 빼앗아, 새로이 황제의 총애를 얻게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소신은 귀한 손녀의 환심을 살 수 있다면, 진심으로 밤하늘의 별까지 따서 주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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