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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6화]

[1776화]

번외 9: 소닙닙(蕭囡囡) (4)

“닙닙아, 제일 마음에 드는 것으로 하나만 골라 보렴.”

아이는 서안에 있는 물건들을 빙 둘러보더니, 그제야 모두의 기대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는 거침없이 두 팔을 들어 물건들을 제 품에 한가득 끌어 모아왔다.

그러자 옆에서 보고 있던 부운학이 풋 하고 웃음을 터트리고는 소혁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말했다.

“형님, 과연 우리 닙닙이는 형님의 풍모를 빼닮았군요.”

그 말에 속으로 공감한 소란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인 뒤, 존경하는 눈빛으로 아이를 쳐다봤다.

그는 어린 질녀가 어릴 때부터 이렇게 패기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한기하는 기가 막혀서 부운학을 쳐다봤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다섯 살 된 아들조차 말없이 다른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내 한기하가 목청을 가다듬고 방긋 웃으면서 길한 말을 했다.

“우리 닙닙이가 장차 모든 것에 능통한 재녀 중의 재녀가 되려나 봅니다!”

그런데 이때, 아이가 또 다시 움직였다.

아이는 품에 끌어안고 있던 물건들을 하나하나 꺼내기 시작하더니, 제일 먼저 수본을 버렸고, 그다음에는 교도, 자, 국자 등을 차례대로 버렸다.

소욱과 소엽 형제는 그 옆에서 누이를 향해 잘한다고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 잘 보고 천천히 고르라고,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의 말도 했다.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모두의 표정에 깃들어 있던 웃음이 점점 환해졌다. 이 상황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잠시 후, 아이의 품에 남은 물건도 점점 줄어들어 이제는 네다섯 가지만 남았다.

아이는 남은 물건들을 보며 입을 빼죽 내밀고 있었다. 어머니가 제일 맘에 드는 걸 고르라고 했는데, 이것들은 전부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이는 고개를 들고 다시 어머니를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아이의 곁눈으로 익숙한 월백색 인영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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