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화. 확실한 증거
‘한영서’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병실에 있던 사람들의 안색이 극도로 어두워졌다.
계속 말을 하지 않던 연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확실한가요?”
고용인은 잔뜩 움츠러든 채 고개를 내저었다.
“오토바이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제대로 못 봤으니 저도 확신할 순 없습니다. 그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에요…….”
그러자 침대에 누워있던 영옥이 몇 초간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감정이 격해져 벌떡 일어났다.
“한영서! 걔야! 분명 걔일 거야! 걔 말고 누가 날 그렇게 미워하겠어? 걔 말고 누가 내 배 속의 아이를 미워하겠냐고…….”
고용인이 아무렇게나 한 말을 듣고 바로 영서라고 인정하는 영옥을 보자, 새론은 아무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겉으로는 영옥을 위로하며 말했다.
“엄마, 좀 진정하세요. 방금은 저 사람이 그냥 한 말이고, 아직 확실한 것도 아니잖아요! 언니가 저희한테 오해가 있다고 한들, 이런 무서운 짓은 안 할 거예요…….”
그러나 고용인의 입에서 영서라는 이름을 들은 이후, 이미 영옥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걔 말고 또 누가 있는데? 걔밖에 더 있어? 걔가 이런 흉악한 짓을 한 게 이번 한 번뿐이니? 새론아! 넌 걔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지 다 잊은 거야? 걔는 네가 일궈놓은 사업 다 망하게 하고, 네 평판도 다 망쳐놨잖아!
걔가 너를 이렇게 망가뜨려 놨잖니. 근데 그거에 만족 못 하고 내 배 속에 있는 아이마저 이렇게 죽여?
내가 전에도 말했지? 걔는 우리 가족을 전부 무너뜨려야 만족할 거라고!”
영옥의 감정은 점점 더 격해져만 갔다. 그녀의 날카로운 고함 소리가 병실 안에 메아리쳤다.
유환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여보, 영서 걔가 이 정도로 용감하진 않을 거야!”
영옥이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webnovel.com で好きな作者や翻訳者を応援してくださ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