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화. 본모습을 드러내다 (2)
민유는 자신도 모르게 은연중에 탄복하고 있었다. 이 여인의 말이 확실하고 행동도 적절한 게, 확실히 일반적인 보통의 여인은 아니었다. 역시 민유는 배포가 큰 사람이라 이렇게 갑작스럽게 닥친 일에도 매우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다.
“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직 그러지 못할 수도 있네. 묵자 양, 난 그래도 자네를 묵삼이라고 부를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말하지 않겠네. 앞날이 구만 리이니 나중에 홍유가 번창해서 재물을 긁어모으게 되면, 여인이 총무라고 해도 그 누구도 안 된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이네. 하지만 한 가지 말해둘 것이 있네. 선소의 일은 다른 장사와는 달라서, 이 업계에 여인은 자네가 거의 유일무이할걸세. 평소에는 선박공들과 교류를 해야 하니, 어쩌면 앞으로 누군가 여인으로서의 평판을 걸고 중상모략을 할 수도 있어. 그러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시게나.”
민 어르신은 묵자가 여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주었을 뿐 아니라 선의로 묵자를 도와주면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결백한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결백한 법이지요.”
묵자가 가볍게 웃으며 일어나서는 두 손을 모으고 길게 몸을 굽혀 인사를 올렸다.
“어르신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르신은 과연 비범하신 분이시니 행동도 비상하십니다.”
민유 어르신은 묵자의 편안한 웃음에 감염되어 자신도 웃으며 대답했다.
“자네야말로 비범한 사람이고 일처리도 비범한 사람이네. 나는 자네를 따라갈 수가 없네. 이곳은 여인이 밖에서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이니, 자네가 좀 더 스스로 조심해야 할 걸세.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원래 자네의 주인장에게는 조금의 호기심도 없었는데, 지금은 아주 많이 알고 싶어졌다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여인에게 이런 일을 시킬 수 있는지 말이야.”
그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갑자기 무언가 깨달았는지 감히 마음대로 단정을 짓지는 못하고 이렇게 물었다.
“설마…… 자네와 같은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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